정명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샛별’ 김민석(18·평촌고)이 한국의 ‘중거리 간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달 초 처음 출전한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1500m 5위에 오르며 잠재력을 뽐낸 김민석은 자신의 동계아시안게임 데뷔전에서도 일을 냈다.

김민석은 23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의 홋카이도-도카치 오벌에서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6초26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장거리 ‘간판’은 지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이번 대회 4관왕에 빛나는 이승훈(29·대한항공)이다.

그러나 중거리인 1500m에서 세계 무대나 아시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한국 선수는 없었다. 이승훈을 비롯한 장거리 전문 선수들도 1500m에서는 세계와 격차가 컸다.

단거리 선수들은 500m·1000m를, 장거리 선수들은 1500m·5000m·1만m를 주로 타는 한국의 분위기와 달리 김진수(25·강원도청)가 1000m와 1500m를 주종목으로 삼지만 1000m에서 더 강하다.

이런 가운데 김민석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중거리 전문’으로 거듭날 태세다.

김민석은 다른 장거리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5000m와 1만m도 뛴다. 국내에서 또래 중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쇼트트랙을 시작하며, 스케이트화를 신은 김민석은 직선 주로를 강화하자는 코치의 권유에 시작한 스피드스케이팅에 매력을 느껴 그대로 선수의 길로 들어섰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국내 무대를 제패했다.

그는 지난 2012년 제93회 대회부터 2015년 제96회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는 남자 고등부 4관왕에 등극했고 올해도 남자 고등부 1500m·5000m·팀추월·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쓸어담아 4관왕을 차지했다. 

그런 김민석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종목은 1500m다.

김민석은 이번달 초 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개최된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에서 1분46초05를 기록해 5위에 올랐다.

출전 선수 중에 가장 어렸던 김민석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대회에서 당당하게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김민석은 지난해 캐나다 캘거리에서 세운 개인 최고기록(1분46초09)을 0.04초 앞당겼다.

고지대에 위치해 있는데다 빙질 관리가 철저해 ‘기록의 산실’로 불리는 캘거리에서 세운 기록을 높지 않은 해발고도에 위치한 강릉에서 앞당기며, 성장세를 뽐냈다.

김민석이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5위를 차지했을 당시 1~4위는 네덜란드와 러시아, 캐나다 선수였다. 

아시아에서는 1500m에 김민석의 적수가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김민석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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