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교수 한양대학교 융합산업대학원  부동산MBA 겸임교수 도시공학박사 / 부동산학박사 1970년대 10.5%, 1980년대 8.8%를 유지했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00년대 들어오면서 4.7%대로 감소했고 2018~2019년에는 2% 후반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견된다. 

이런 경제 상황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 에 대한 이슈는 일자리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더 나아가 창출되는 일자리가 상용근로자보다는 임시·일용근로자 위주로 증가하는 점도 안타까운 일이다. 

제대로 된 일자리 측면에서 통계청의 2018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를 살펴보면 서울, 경기, 인천권 및 5대 광역시와 비수도권, 중소도시의 일자리의 질의 차이가 확연하다. 괜찮은 일자리 일수록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20대 도시 중의 하나인 디트로이트(Detroit)의 사례를 살펴보자. 

헨리 포드가 1903년 디트로이트 근교에 포드자동차를 설립하고 그 후 GM, 크라이슬러가 자리를 잡으면서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산업의 메카가 됐다. 

1950년 디트로이트 인구는 184.9만 명으로 미국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이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 자동차산업의 쇠퇴와 인구 감소로 인해 디트로이트는 2013년(인구 68만 명)에 재정 악화로 이어지게 됐고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된다. 

2018년 8월 현재 미국 주택 가격(케인스-실러) 지수는 미국 경제에 힘입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정점(Peak)인 2006년 보다 11.5% 상승했다. 

반면, 디트로이트는 2017년에 비해 6.0%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2002년도 미국 주택가격 수준에 있다. 디트로이트의 일자리가 부동산 가격 흐름을 변형시킨 것이다.

우리나라 도시 사례 중에서 평택시를 살펴보자. 

평택시의 인구는 2004년 37만 명 수준이었으나 2018년 9월 현재 49.2만 명으로 5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인구 증가는 지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7년도 지가변동률이 7.54%(경기도 평균 3.45%)로 경기도 31개 시, 군 가운데 단연 높은 수치를 보인다. 평택시가 미군기지 이전, 고덕국제신도시, 삼성 반도체 제2공장, 브레인시티 조성 등 대형 사업을 잇달아 추진한 결과다. 

하나의 도시에 기업을 유치하게 되면 그 지역의 일자리가 확대된다. 

외부 인구의 유입은 세수를 증가시키고 지역은 힘과 활력이 넘치게 된다. 주택, 공장, 도로 상업 시설, 문화시설, 학교 등의 기반시설이 증가해 부동산의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된다. 도시의 일자리 창출은 계층과 지역,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는 척도이기도 하지만 부동산에 주는 의미도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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