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 기자 / 봄이 오는 3월 아지랑이처럼 나른하면서도 착 감기는 재즈 음악이 공연계를 물들일 예정이다. 재즈계의 전설, 여왕의 내한공연이 잇따른다.

키스 자렛, 허비 행콕과 함께 ‘현존하는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로 손꼽히는 재즈계의 살아있는 전설 칙 코리아는 오는 3월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자신이 이끄는 ‘일렉트릭 밴드’와 함께 한국 팬들을 만난다. 

칙 코리아는 지난 1960년대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로 손꼽히는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를 거쳤다. 1970년대 퓨전 재즈 그룹 ‘리턴 투 포에버’를 결성해 히트작 ‘스페인(Spain)’ 등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게리 버튼, 허비 행콕 등 최정상의 재즈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고 일렉트릭과 재즈 퓨전을 넘어서 클래식까지 도전하는 등 지난 반세기 동안 꾸준한 창작 활동을 펼쳐 왔다. 대중음악 최고 권위의 ‘그래미 어워드’에 통산 63회 노미네이션, 22회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칙 코리아는 35년 만인 지난 2015년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서 허비 행콕과 듀엣 하는 등 몇차례 내한 공연했지만 이번 공연은 그가 이끄는 ‘일렉트릭 밴드’와 함께하는 첫 번째 내한무대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지난 1986년 결성된 이 밴드는 1991년까지 5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수백 회의 공연을 펼치며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다. 2004년 재결성해 앨범 ‘투 더 스타스(To the Stars)’를 발표한 것 이외에는 활동이 뜸했으나 지난해 뉴욕의 재즈 클럽 블루노트에서 펼쳐진 특별 공연을 통해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그래미의 여왕’으로 통하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노라 존스는 오는 4월23일 서울(공연장소 미정)에서 열리는 여성뮤지션 음악축제 ‘2017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지난 2012년 티켓 오픈 즉시 매진됐던 잠실 실내체육관 공연 이후 처음이자 2005년 첫 방한 이후 세번째 내한공연이다. 

존스는 세계적으로 4500만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2002년 발표한 데뷔 앨범 ‘컴 어웨이 위드 미’로 2003년 제4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 ‘최우수 팝 보컬 앨범’, ‘최우수 여성 팝 보컬 퍼포먼스’, ‘베스트 엔지니어 앨범’ 등 8개 부문을 차지하며, ‘그래미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감성보컬 여신’으로 통하는 R&B 스타 코린 베일리 래 역시 ‘뮤즈 인시티’에 참여한다. ‘라이크 어 스타’ ‘풋 유어 레코드 온’ 등의 히트곡을 낸 래는 재즈 감성도 아우른다. 

세련된 그루브로 유명한 영국 출신의 애시드 재즈밴드 ‘자미로콰이’는 오는 5월27~28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제11회 서울재즈페스티벌(서재패) 2017’을 통해 4년 만에 내한한다. 

지난 1992년 결성된 자미로콰이는 ‘인코그니토’와 함께 영국의 애시드 재즈를 대표하는 프로젝트 밴드다. 팝적인 멜로디를 바탕으로 펑크와 재즈가 조화를 이룬 음악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재즈, 펑크, 록, 솔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10인 브라스 재즈 밴드 ‘타워 오브 파워’가 50주년을 앞두고 서재패를 찾는다. 지난해 ‘제5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재즈 보컬 앨범을 수상한 여성 보컬리스트 세실 맥로린 살반트의 첫 내한 역시 단연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이 페스티벌에는 총 5번의 그래미어워드 수상에 빛나는 재즈 디바이자 소프라노에서부터 알토까지 다양한 음역대를 아우르는 다이안 리브스, 총 4번 그래미어워드를 거머쥔 라틴 재즈의 수장인 아르투로 오패릴, 세계적인 재즈 스윙 밴드 ‘스쿼럴 넛 지퍼스’ 등 재즈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팀들이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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