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2016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가계 평균소비성향은 전년 동기대비 0.9%포인트 하락한 71.1%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가계 평균소비성향은 2011년 76.7%를 기록한 뒤 △2012년 74.1% △2013년 73.4% △2014년 72.9% △2015년 71.9% 등으로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평균소비성향은 가계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따라서 평균소비성향이 줄어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분모인 가처분소득이 늘거나 분자인 소비지출이 줄어드는 경우다.
지난해의 경우 후자에 가깝다. 명목소득이 소폭 오르면서 가처분소득이 일부 증가하긴 했지만 소비지출 분이 더 컸다. 결국 소비지출이 줄어 소비성향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소비지출은 255만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가계 소비지출은 관련통계 집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전년보다 줄었다.
물가상승 효과를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의 경우에는 전년보다 1.5%나 감소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1.1%)보다도 더욱 감소폭이 컸다. 가계들이 여느 때보다 씀씀이에 인색해졌다는 뜻이다.
정부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유가하락으로 연료비가 감소하고 자동차 구입비가 상대적으로 하락한 것 등을 소비지출이 감소한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가계 소득 자체가 줄어들면서 소비지출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벌이가 시원치 않으니 씀씀이를 줄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월평균 가계소득은 439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