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2017 K리그 클래식이 오는 5일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8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개팀이 팀당 38경기씩 총 228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2개팀이 3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33경기를 소화한 뒤 1~6위와 7~12위가 그룹A와 그룹B로 나뉘어 스플릿 라운드 5경기를 통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1위팀이 트로피를 가져가며, 12위팀은 챌린지(2부리그)로 떨어진다. 11위팀은 챌린지 플레이오프 통과팀과 강등을 피하기 위한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인다. 

강력한 우승후보는 전북 현대다. 전북은 지난해 심판 매수로 인한 승점 9점 삭감으로 트로피를 놓쳤지만 실력만큼은 최강이었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다. 레오나르도의 이적과 로페즈의 부상으로 공격진이 약화됐고 부동의 주전 골키퍼 권순태마저 팀을 떠났지만 유럽행을 추진하던 이재성을 붙잡았고 중앙 수비수 이재성과 좌우 측면 수비수 김진수, 이용을 영입해 전력 누수를 최소화 했다. 

경쟁팀들과는 달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않는 것도 클래식에서의 성적 올리기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가대표급 더블 스쿼드를 보유했다는 점은 장기 레이스에서 위력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을 누르고 극적으로 타이틀을 거머쥔 서울은 2연패에 도전한다.

부임 2년차에 접어든 황선홍 감독의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상호, 신광훈, 하대성, 마우링요, 김근환 등을 데려와 ‘황새 축구’의 기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전력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다. 

서울은 지난 시즌에만 35골(클래식 17골·챔피언스리그 13골·FA컵 5골)을 몰아넣었던 아드리아노를 중국으로 보냈다. 슈퍼 서브 윤주태와 공수 조율을 담당하던 다카하기도 팀을 떠났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드러난 수비 균열은 트로피 사수를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겨우내 알차게 전력을 살찌운 제주 유나이티드는 양강 체제를 위협할 대표주자로 분류된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제주는 올 시즌 K리그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하위 스플릿 추락을 딛고 명예 회복에 나선 수원 삼성과 김도훈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울산 현대도 상위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강원FC는 정조국과 이근호, 김승용 등 국가대표를 지냈던 선수들을 싹쓸이하면서 중위권 이상을 노린다. 영입 선수들이 많아 조직력이 다듬어지지 않은데다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의 격차가 크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이다.

한편, 올 시즌에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제정 및 개정한 경기 규칙이 새롭게 적용된다. 

페널티 에이리어 내의 결정적 득점기회를 파울로 저지할 시 기존 ‘페널티 킥+퇴장+사후 징계’에서 퇴장 대신 옐로카드 조치가 가능해졌다.

페널티 킥시 불법 페인팅(킥 직전의 속임 동작 등)으로 득점할 경우에는 키커에게 옐로카드가 부여되며 페널티킥은 취소된다. 

정확한 판정을 위한 비디오 판독도 선을 보인다. 이를 위해 그라운드 밖 제4의 부심이 주심과 협의해 골, 페널티킥, 직접 퇴장, 제재선수 확인 등 결정적 상황의 판정을 내린다. 비디오 판독은 테스트 기간을 거쳐 후반기부터 시범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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