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3일(한국시간) 멕시코에서 개막하는 ‘WGC 멕시코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코리안 브라더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왕정훈, 안병훈, 김경태, 김시우.
유러피언 투어 신인왕 출신 왕정훈(22)과 안병훈(26·CJ대한통운)이 나란히 올 시즌 첫 특급대회인 월드 골프 챔피언십(WGC) 시리즈에 출전해 세계 톱랭커들과 우승을 다툰다.

다음달 3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클럽 데 골프 차풀테펙(파71)에서 우리 돈 약 110억원(975만달러)이 걸린 ‘WGC 멕시코 챔피언십’(총상금 975만달러)이 개막한다.

이 대회는 WGC 시리즈 4개 대회 중 시즌 첫 경기다. 지난해까지 ‘캐딜락 챔피언십’이라는 대회명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렸다. 올해부터는 멕시코로 장소를 옮기고 대회 이름도 바꿨다.

올 시즌 첫 ‘특급대회’인 만큼 세계 남자골프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며 한국 남자골프를 이끌고 있는 왕정훈과 안병훈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유럽피언 투어 ‘카타르 마스터스’ 우승과 함께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왕정훈은 2017년 한국 남녀골프 선수 중 가장 먼저 우승 소식을 전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 43위에 올라 있는 왕정훈은 세계랭킹 75위 이내라는 출전 자격 조건을 충족하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펼친다. 

우승 이후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하며, 상승 분위기를 잇지 못했던 왕정훈은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왕정훈은 최근 국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 시즌 가장 욕심나는 대회로 이 대회를 꼽기도 했다. 무엇보다 준 메이저급 대회에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자 팬들의 성원에 대한 도리라는 속마음을 전했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풀시드를 확보하고 미국 무대 정벌에 나선 안병훈은 지난 대회 부진을 만회하고자 한다. 

안병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나흘 연속 오버파를 기록한 끝에 9오버파로 공동 52위에 그쳤다. 올해 PGA 투어 3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한 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무난한 출발을 하고 있다.

대회 장소가 멕시코로 익숙치 않지만 시차 등에서 차이가 없어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허리 부상 이후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김시우(22·CJ대한통운)도 반등을 노린다.

2017년 들어 이미 6개 대회에 출전했을 정도로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김시우는 지난달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허리 통증으로 1라운드 만에 기권한 뒤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했다.

슬럼프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떻게든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한다. 

일본 투어 강자 김경태(31·신한금융그룹)도 모처럼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 선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6승)와 일본 투어(13승)에서 19승을 거두고 있는 그가 WGC에서 프로 통산 20번째 우승의 기적을 만들어낼지 관심이다.

세계 남자골프를 주름 잡는 선수들이 총 출동한다. 

세계랭킹 1위 자리에 등극한 더스틴 존슨(미국)가 이번 대회를 통해 장기집권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랭킹 2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컨디션 난조로 불참하지만 올 들어 허리 부상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복귀전을 치른다.

세계랭킹 4위로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린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페덱스컵 포인트를 쌓을 준비를 하고 있다.

무릎이 불편한 유럽피언 투어 강자 헨릭 스텐손(스웨덴)도 첫 번째 WGC 시리즈 타이틀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5위 스텐손은 WGC 시리즈 우승은 없지만 4차례나 5위 안에 들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던 스피스(미국)와 ‘꿈의 59타’ 기록을 작성한 저스틴 토마스(미국)도 우승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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