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이 진취적으로 등장하는 점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이런 세상, 여성이 동등한 일원인 사회를 생각하면 이런 생각이 현실이 되겠죠.”
 

디즈니의 실사판 뮤지컬 영화 ‘미녀와 야수’에서 미녀 ‘벨’을 연기한 엠마 왓슨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미국 현지와 연결해 열린 라이브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벨은 이번 영화에서 좀 더 진취적인 캐릭터의 여성으로 등장한다.
 

엠마 왓슨은 “이런 영화는 오늘날 사회, 문화적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디즈니 영화들이 이런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역할이 결정된 뒤 느낌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신나고 흥분됐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아카데미에서 여러 부문을 수상한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의 주연을 개인적인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저는 처음 뮤지컬에 출연했고 처음으로 노래 부르는 역을 맡았습니다. 스스로 역량이 있다는 걸 입증하고 제 목소리가 뮤지컬에 합당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노력했죠.”
 

다만, 야수와 춤을 추는 장면을 촬영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갑옷을 입고 높은 발판을 밟고 서있는 대상과 춤추는 탓에 “문자 그대로 기둥과 춤을 추는 느낌도 들었다”고 했다. “자칫 잘못하면 발가락이 부러질 것 같았어요.”

 

야수 역의 댄 스티븐스는 “발가락을 부러뜨리지 않았다”고 웃으며 맞받았다. 그 역시 야수를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야수의 얼굴과 어울리는 저음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했고 이후 야수에서 사람의 얼굴로 변화하는 것을 구연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
 

“스토리텔링으로서도 중요한 것이 야수의 얼굴이 인간의 표정으로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우리만의 야수를 만들려고 했다. 유머감각도 넣고 따뜻하고 바보스러우면서 인간적인 모습도 넣으려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원작에 충실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미녀와 야수’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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