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 전인지, 김세영. 박성현, 유소연, 장하나(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순).
정명 기자 /
한국 여자골프가 미국과 일본에서 연일 승전보를 전하며, 2017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태극 낭자군단은 올 시즌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6개 대회 중 무려 5승을 휩쓸었다.

LPGA 투어 15승과 JLPGA 투어 17승을 거두며, 역대 최다인 32승 거둔 지난 2015년 보다 페이스가 좋다.

특히 지난 시즌 LPGA 무대에서는 9승에 머물며,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실패했다. 단일 국가로는 최다승을 기록했지만 직전 시즌 15승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올 시즌 출발은 좋다. 지난 1월 LPGA 투어 개막전인 ‘바하마 퓨어 실크 클래식’(브리타니 린시컴)을 제외하고 ‘호주여자오픈’(장하나)과 ‘혼다 타일랜드’(양희영)에 이어 ‘HSBC 챔피언스’(박인비)까지 3개 대회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무엇보다 ‘골프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의 부활이 반갑다. 박인비는 지난 2015년 홀로 5승을 거뒀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투어에 장기 결석하며, 단 1승도 보태지 못했다.

8개월 만에 투어에 복귀한 박인비는 복귀 2주 만에 정상에 오르며, 기량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슈퍼 루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의 합류도 한국 선수들의 우승 사냥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비회원 자격으로 LPGA 무대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던 박성현은 데뷔전이라는 부담감에도 3위에 오르며, 신인 돌풍을 예고했다.

여기에 기존 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3승을 거둔 장하나(25·BC카드)는 일찌감치 첫 승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었다. 양희영(28·PNS창호)도 2년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지난해 신인왕 전인지(23)와 2승을 거둔 김세영(24·미래에셋), 유소연(27·메디힐), 김효주(22·롯데) 등은 언제든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한국 여자골프는 세계랭킹 ‘톱10’에 무려 6명이 포진해 있다. 어느 대회가 열리더라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더욱이 올해는 대회 수도 지난해보다 4개 대회가 늘어난 만큼 최다승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번달 개막한 JLPGA 투어에서도 2주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 소식을 전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시즌 개막전인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안선주(30·요넥스)가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 주말 전미정(35)이 ‘요코하마 레이디스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최근 몇 년 동안 JLPGA 투어는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뚜렷하다. 지난 2014년 15승에 이어 2016년과 지난해 2년 연속 17승을 쓸어 담았다.

베테랑 전미정과 안선주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승을 합작한 ‘1988년생 동갑내기’ 이보미(노부타), 김하늘(하이트진로), 신지애(스리본드)가 올 시즌에는 과연 몇 승을 해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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