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가 연일 안타를 생산해내며,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위한 청신호를 켰다. 

맞대결을 펼친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이틀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박병호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시범 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올렸다.

시범경기 9경기 동안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기록한 박병호는 타율 0.409(22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 6득점 OPS 1.391을 기록 중이다.

팀내 20타석 이상 소화한 12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타율 4할을 넘기고 있는 박병호는 가장 타격감이 뜨겁다.

이날도 첫 타석부터 안타를 만들어냈다. 1-1 동점인 2회말 선두 타자로 등장한 박병호는 상대 오른손 투수 딜런 번디의 몸쪽 빠른 공을 공략해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만들었다.

로비 그로스먼과 대니 산타나의 연속 안타로 3루를 밟은 박병호는 호르헤 폴랑코의 만루 홈런 때 득점에도 성공했다.

팀이 5-3으로 앞선 3회말 1사 3루에서 맞은 두 번째에서는 바뀐 투수 라이언 메이싱어를 상대로 선구안을 발휘하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된 박병호는 7회 수비 때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박병호는 마이너리그 강등이라는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2년 차 시즌을 시작해야 했지만 시범경기부터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가장 약점으로 지적받던 빠른공에 대한 대처 능력과 선구안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난해 시범경기 20경기 동안 볼넷 단 1개에 그쳤던 박병호는 올 시즌에는 9경기 동안 4개의 볼넷을 골라내고 있다. 삼진은 3타석 당 1개꼴에서 4타석 당 1개 정도로 줄였다. 

박병호와 경쟁하고 있는 케니스 바르가스는 좀처럼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지금 상태로 시범경기를 치른다면 바르가스와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볼티모어의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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