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립 기자 / 수원시와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한국식 병문안 문화’ 개선에 앞장선다.
 

수원시는 지난해 11월 성빈센트병원,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동수원병원, 아주대학교병원과 ‘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감염 예방·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기로 한 바 있다.
 

성빈센트병원은 ‘수원시 병문안 문화개선 사업’의 정착을 위해 계도 기간(3월)을 거쳐 오는 4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병문안 문화개선을 위한 제도를 시행한다.
 

먼저 일반병동 방문객 면회를 평일 오후 6~8시, 주말·공휴일 오전 10~12시, 오후 6~8시로 엄격하게 제한한다. 일반 집중치료실(ICU)은 오전 11시~11시30분, 신생아 ICU는 오후 2시~2시30분에만 방문할 수 있다.
 

성빈센트병원은 입원 예정자에게 미리 ‘병문안 캠페인 문자’를 보내고, 입원환자에게 ‘입원생활 안내문’을 전달해 ‘병문안 제한’을 안내한다. 또 보호자 출입증을 발급하고 안내 방송·현수막·포스터 등으로 방문객, 환자들에게 병문안 문화 개선 내용을 알린다. 방문객 통제를 담당하는 보안요원도 배치할 계획이다.
 

한국식 병문안 문화는 △지인이 입원하면 ‘꼭 병문안을 가야 한다’는 생각 △꽃, 음식 사 들고 방문 △종교 단체 등의 집단 병문안 △다른 환자에게 감염성 질환을 전파할 수 있는 사람의 병문안 등을 말한다. 한국식 병문안 문화가 지난 2014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었다.
 

안유배 성빈센트병원 의무원장은 “신종감염병의 국내 유입이 빈번해지면서 감염 위험이 높은 문병·병간호 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병문안 문화가 개선될 수 있도록 입원실 밖에 면회장소 마련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희옥 팔달구보건소장은 “사회 전반적으로 병문안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병문안 문화를 바꾸려는 병원의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인식개선 캠페인·홍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팔달구보건소는 더 많은 병원이 ‘병문안 문화 개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병원을 대상에게는 표창 등을 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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