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립 기자 /
고소득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 증가로 소득 구간별 사교육비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소득구간과 최하구간의 사교육비 지출 차이는 약 9배에 달했다.
지난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최고 구간인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4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하 구간인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5만원에 비해 8.86배 많은 수치다. 지난해엔 둘 간의 차이가 6.4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600~700만원 미만 구간은 36만5000원 △500~600만원 미만 31만원 △400~500만원 미만 26만5000원 △300~400만원 21.1만원 △200~300만원 미만 15만4000원 △100~200만원 미만 9만8000원으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은 많았다.

600~700만원 구간과 700만원 이상 구간은 전년 대비 사교육비 지출이 각각 1.2%, 5.6% 늘었다.나머지 구간은 모두 줄었고 특히 100만원 미만에선 23.6%나 줄었다.
사교육비 참여율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700만원 이상을 버는 가구의 사교육비 참여율은 81.9% 수준인 반면, 100만원 미만에선 30.1%, 100만원대에선 42.8%, 200만원대에선 56.2%에 그쳤다.

교육부는 “최상위 가구 월평균 사교육비와 최하위 가구 간 격차가 전년 6.4배에서 8.8배로 확대된 것은 최근 소득 양극화의 심화가 사교육비 지출에 일정부분 반영된 것”이라고 추정했다.

통계청의 지난해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하위 20%(1분위)의 가처분소득은 지난 2015년 128만원에서 2016년 120만원으로 6.2% 감소했다.

상위 20%(5분위)는 같은 기간 651만원에서 663만원으로 1.9% 늘었다. 초·중·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약 18조1000억원 규모로 전년(17조8000억원)에 비해 1.3% 증가했다.
초등학교가 7조7000억원으로 시장 규모가 가장 컸고 고등학교 5조5000억원, 중학교 4조8000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5만6000원으로 1년 전 24만4000원에 비해 1만2000원(4.8%) 증가했다. 사교육에 참가한 학생만 따로 계산한 월평균 사교육비는 38만8000원으로 지난해(35만5000원)보다 2만3000원(6.4%) 늘었다.

사교육비의 지출금액별 분포를 보면 50만원 이상을 지출한 학생이 17.1%로 가장 많았다. 10~20만원 지출이 12.7%, 20~30만원 지출이 12.1%였다.
50만원 이상 구간은 전년 대비 1.9% 늘었지만 10만원 미만 1.2%, 10만원대 0.5%, 20만원대 1.0%, 30만원대에선 0.4%씩 각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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