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큰롤의 개척자이자 대부로 통하는 거장 뮤지션 척 베리(91)가 별세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베리가 미국 세인트루이스 인근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것을 확인했다.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베리는 로큰롤의 기반을 닦은 인물로 평가 받는다. R&B, 블루스, 컨트리, 스윙 등의 선율이 가미된 ‘고전적 로큰롤’ 사운드를 확립한 뮤지션이다. 

지난 1955년 데뷔곡 ‘메이블린’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조니 B.구드’ ‘롤 오버 베토벤’ ‘스위트 리틀 식스틴’ 등 메가 히트곡을 쏟아냈다. 

특히 지난 1958년 발표된 ‘조니 B. 구드’는 세기의 명곡으로 통한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1977년 무인 우주선 ‘보이저 호’를 쏘아 올렸을 당시 포함된 ‘골든 레코드’에 베토벤, 바흐, 모차르트 등의 곡과 실리기도 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1985)에서 마이클 제이 폭스가 화려한 쇼맨십으로 연주한 곡으로도 유명하다. 

베리가 높게 평가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작사가로서의 탁월함이다. 지난해 대중음악 가수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포크록 대부 밥 딜런의 시적인 노랫말로 유명하다면 베리는 산문적인 특징이 강하다. 

딜런 이전에 미국 팝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도 평가 받는다. 

지난 1986년 창립된 ‘로큰롤 명예의 전당’의 첫 번째로 헌액자다.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 어워드’에서 평생 공로상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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