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 기자 /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진검승부를 펼친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선착했다.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잔부상과 체력 고갈로 신음하고 있지만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과 코치들은 지난 21일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보며, 상대의 전력을 체크했다. 박기원 감독은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전술과 움직임을 체크하는 등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메모를 했다.

현대캐피탈은 분위기가 좋다. 시즌 중 1승5패로 열세였던 한국전력을 완파했다. 현재 분위기를 살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대한항공이 최강 전력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사실 전력은 시즌 내내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준 대한항공이 앞선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4승 2패로 대한항공이 앞선다. 

대한항공의 장점은 한국 최고 세터 한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를 읽는 능력이 발군이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읽고 적재적소의 볼배분으로 전력을 극대화시키는 요령을 알고 있다.

김학민과 가스파리니의 공격은 리그 최강이다. 리시브가 불안할 때도 충분히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선수들이다. 센터를 이용한 속공과 시간차, 퀵오픈 등 다양한 공격 옵션도 갖고 있다.

그러나 단기전 승부는 예측하기 어렵다.

플레이오프에서 증명됐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활약 속에서 레프트의 선전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레프트 박주형과 송준호가 만점활약을 펼쳤다. 공수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신구조화가 이뤄지면서 분위기 반전을 가져온다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플레잉코치 여오현을 필두로한 견고한 수비력은 현대캐피탈의 공격력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두 팀 모두 우승에 대한 갈증이 크다.

박기원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을 당시 “세계를 돌아 40년 만에 처음 우승을 했다”며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각오를 보였다.

최태웅 감독은 선수 시절 많은 우승 경험을 했다. 그러나 지금 함께 고생한 선수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속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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