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전을 사흘 앞둔 지난 20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창사 허난시민운동장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에는 ‘22’라는 숫자가 박혀 있다. ‘22’는 슈틸리케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통과를 위해 목표로 내건 승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9월 시리아와의 2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22’라는 숫자를 처음 언급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월드컵을 승점 14점으로 진출했는데 이번에는 2경기가 늘었으니 승점 22점을 확보해야 자력 진출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총 10경기다. 한국은 최종예선이 반환점을 돈 현재 승점 10(3승1무1패)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23일 중국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릴 중국과의 6차전은 승점 22점으로 가는 중요한 고비다. 

계획대로 승점 3점을 가져가면 러시아로 향하는 길이 한결 수월해진다. 하지만 만에 하나 패할 경우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첫 A매치인 중국전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앞서 한국은 중국과 31차례 맞붙어 18승12무1패를 거뒀다. 허정무 감독 재임 시절인 지난 2010년 동아시아선수권에서 0-3으로 질 때까지 32년 간 무패를 질주하며, ‘공한증’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 홈과 원정 구분 없이 한국은 늘 중국에 강했다. 

선배들의 업적은 뒤를 이으려는 후배들에게 보이지 않는 힘이 되고 있다. 

주장 기성용은 “그동안의 성적을 봤을 때 중국에 한 번만 졌다.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9월 1차전과 비슷한 전술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국은 완벽에 가까운 운영으로 3-0까지 앞섰다. 막판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두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중반까지는 중국을 완벽히 압도했다. 

당시와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이번 경기에는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다는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에서 뛰는 손흥민은 한국 공격의 핵심이다.

손흥민의 빈자리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남태희(레퀴야) 등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서는 중앙 자원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측면 이동도 가능하다. 

지동원은 “(손)흥민이가 좋은 선수이고 대표팀에서 많은 역할을 한다는 것은 선수들도 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좋은 선수들도 많고 스타일이 다른 선수도 있다. 흥민이와 같은 모습을 보일 수는 없지만 다른 모습으로 중국을 압도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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