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기자 /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급격히 올라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20.30원으로 지난해 말(1208.0원)과 비교하면 7.2%나 하락했다.
 

올해 들어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절상된 이유는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이후 달러 약세를 유도해 왔기 때문이다.
 

오는 4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우리 정부의 외환 시장 개입 여력이 위축된 점도 환율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또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시장의 예상과 달리 원화 강세가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인 지난 14일 1148.8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21일까지 5거래일 동안 2.5% 가량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오히려 시장 심리를 안정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원화 가치 상승세는 다른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유독 가파르다.
 

올해 초부터 지난 21일까지 일본 엔(3.5%), 유로(2.3%), 영국 파운드(0.9%), 캐나다 달러(1.3%), 호주 달러(7.1%), 인도 루피(3.8%), 브라질 헤알(5.6%), 러시아 루블(5.1%) 등 주요 통화들이 달러 대비 절상됐지만 원화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낮았다.
 

원화보다 절상 폭이 큰 통화는 멕시코 페소(8.3%) 정도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