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기자 / 야권 대선주자들은 지난 22일 정부의 세월호 인양 시도에 대해 “무사히 인양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이날 “누구보다 마음 졸이며, 지켜보고 계실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그리고 모든 국민의 염원을 담아 무사히 인양되기를 기원한다”며 “촛불도, 탄핵도 그 시작은 세월호였다. 세월호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국민 통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1072일이 걸렸다. 앞으로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른다”며 “하지만 우리는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온갖 거짓으로 국민의 눈을 가리고 입을 막아도 진실은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세월호는 대한민국의 눈물이고 아픔이다. 세월호는 20세기적 썩은 부패구조의 침몰이었다”며 “그곳에서 어이없고 억울하게 우리 곁을 떠난 아름다운 생명들이 마침내 살아올라와야만 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는 세월호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얼음보다 차갑고 죽음보다 더 깊은 어두움 속에서 3년 동안 통곡으로 울었을 세월호의 아픔을 인양해야 한다”며 “세윌호가 오늘 대한민국과 애간장이 다 녹았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국민과 함께 기도하고 기다린다”고 전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무사히 집으로 간 것도 무려 3년에 가깝게 지지부진하다가 오늘 인양 시도 된다는 것도 가슴 아프다”며 “제대로 인양됐으면 좋겠다. 안타깝게도 많이 훼손된걸로 보이지만 이를 통해 진실이 인양되고 이것과 동시에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을 포함해 참사에 대해 정치적, 도덕적 책임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7시간 반드시 규명돼야 하고 그 자체가 준범죄행위”라며 “보지않고 외면한 게 직무유기에 해당되기에 인양과 동시에 세월호는 물 밖으로 박근혜는 감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세월호 인양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도 간절할 것”이라며 “세월호가 무사히 인양되기를 국민과 함께 기원한다. 9명의 미수습자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오늘 3년동안 팽목항에서 자식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던 세월호 미수습자 은화엄마와 다윤엄마 모습이 담긴 사진을 봤다”며 “얼마나 간절하시겠는가? 비록 억만분의 일도 헤아리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지만 깊은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 “저는 이번 4·16 전에 지금 세월호 인양과 제 2의 특조위를 다시 부활시켜서 세월호 문제만큼은 국민적인 원한을 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2015년 원내대표 시절 인양조차 미적거리던 청와대와 정부를 압박해서 인양 결정을 내렸지만 2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 이제 인양을 하게 된 점, 정말 송구하다”며 “꼭 무사히 인양해서 세월호의 슬픔이 조금이라도 씻어지고 세월호의 영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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