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립 기자 / 지난해 국내 은행의 임직원수가 평균 100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거래 증가에 따른 신규 채용 규모 감소와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의 은퇴 시기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의 평균 임직원수는 6751명으로 1년 전 6884명보다 133명 줄었다.

은행 직원이 감소한 것은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난 2010년에 130여명 줄어든 이후 6년 만이다.

은행별로 보면 시중은행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시중은행중 직원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지난해 ‘2만명’선이 무너졌다. 지난 2015년 2만346명에서 2016년 1만9941명으로 405명 줄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연말 2795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해 올해 직원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5년 9월 외환은행과 합병한 하나은행은 조직 구조조정으로 임직원수가 같은 기간 1만5031명에서 1만3887명으로 1144명 급감했다.

우리은행도 1만5289명에서 1만4988명으로 301명 줄었다.

신한은행은 다른 경쟁사와 다르게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1만4146명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지방은행의 임직원도 전반적으로 소폭 감소한 가운데 대구은행은 70여명, 전북은행은 20명 늘었다.

올해도 이러한 양상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들이 저금리 속에서도 대출 자산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며, 영업점을 줄이고 있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축소 및 통폐합으로 인력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추가채용의 유인이 크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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