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서울 도심에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 문제를 주요 이슈로 삼은 찬반 집회가 열린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5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1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개최한다.

이날 집회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또 지난 22일 인양을 시작한 세월호 관련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강하게 낼 전망이다.

집회는 오후 5시부터 약 1시간 시민자유발언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본집회는 오후 6시에 진행된다.

본집회에서는 박 전 대통령 구속과 정경유착 의혹에 연루된 재벌 대기업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이 주된 의제가 된다.

이외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 세월호 책임자 처벌, 고(故) 백남기 사망 책임자 규명 등을 요구하는 발언과 함께 소등 퍼포먼스, 밴드 크래쉬·연영석 등의 공연 등도 예정됐다.

오후 7시30분부터는 행진이 시작된다. 경로는 청와대·헌법재판소 방면 대신 광화문광장~롯데백화점 구간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퇴진을 촉구하는 의미로 총리공관 방향으로도 행진한다.

퇴진행동은 이후 오후 8시50분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와 마무리 집회를 연 뒤 오후 9시께 행사를 마칠 계획이다.

촛불집회에 앞서 백남기투쟁본부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앞에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 입법 청원 캠페인, 백남기 걸개그림 제작을 한다.

광화문캠핑촌에서는 낮 12시부터 8시까지 촌민 짜장면 먹기, 캠핑촌 버스킹, 넉 달 보름 예술행동, 촌민의 추억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퇴진행동은 "범죄 혐의에 대한 증거 인멸 우려로 인해 국정농단 범죄의 주요 공범 대부분이 구속됐다"며 "진정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주범 피의자인 박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증거 인멸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구 대한문 앞에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자체를 반대하면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친박(친박근혜) 단체들의 집회가 예정됐다.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25일 오후 2시 대한문 앞에서 '제3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개최한다.

국민저항본부는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 파면 직후 폭력을 동반한 과격 시위를 벌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의 후신으로 조직됐다.

친박집회에서는 대체로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자체가 무효라는 주장과 함께 검찰의 국정농단 수사를 비판하는 내용이 주된 구호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 10일 집회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에 관한 주최 측 책임을 감경하려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정당 가입, 대선 참여 홍보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친박 집회 연단에서는 헌법 재판관, 특정 정치인,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원색적인 공격 발언이 다수 나왔다.

이번 집회의 발언 수위는 기존 대비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정광용 대변인, 손상대 사회자 등 주최 측 핵심 인물들이 현재 경찰 내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 대변인과 일부 사회자, 발언자들은 대통령 파면 선고 당일인 10일 오전 11시53분께부터 시위대를 선동해 폭력 사태를 유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정 대변인 등에게 오는 28일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친박집회 측에서는 경찰 조사에 대비하면서 내부적으로 '주최 측은 비폭력 집회를 주장해왔다'는 여론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공지 또한 종전까지는 정 대변인이 박사모(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홈페이지를 통해 해왔으나, 이번에는 부대변인 자격으로 김경혜 한양대 교수가 했다.

국민저항본부는 "적을 속속들이 알고 우리는 막강한 태극의 힘으로 결집하고 있다"며 "이번 토요 집회가 승리의 고지로 가는 대장정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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