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기자 /
오는 5월 대선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간 맞대결 구도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후보는 모두 민주당과 국민의당 호남권 경선에서 압승하면서 대선 후보직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7일 민주당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총 득표율 60.2%를 차지하면서 ‘대세론’을 입증했고 안 전 대표도 앞선 국민의당 호남권(제주 포함) 순회경선에서 득표율 64%를 기록해 ‘제2의 안풍(安風)’을 예고했다.

안 전 대표는 여러차례에 걸쳐 “이번 대선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뒤 승리를 자신해왔다.

그는 지난 26일 전북 경선에서 승리한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도 “국민의당 중심으로 정권을 교체하라, 문재인을 이기라는 호남의 명령을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문 전 대표와 지지율 격차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30% 중반대, 안 전 대표는 10% 초반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도 민주당은 50%에 넘나드는 반면, 국민의당은 1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는 이미 시효가 지났다”며 연대론에 선을 긋고 있지만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급격히 반등하지 않는 한 당 내외에서 연대론이 불거질 수 밖에 없다.

실제 호남 중진들은 최근 안 전 대표의 ‘연대 불가론’에 동의할 수 없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민주당을 탈당해 제3지대 구축을 모색하고 있는 김종인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안 전 대표의 멘토 중 한명이였던 김 전 대표는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 비문세력을 묶는 제3지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도 향후 여론조사에서 제3지대 단일화시 문 전 대표에 승리하는 결과가 나오고 이에 따라 호남 민심이 연대에 유화적으로 변하면 연대론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보수진영 후보 등 다자구조로 대선 구도가 짜여 표가 분산되면 정권교체를 원하는 호남의 ‘전략적 지지’가 대세론에 올라탄 문 전 대표에게 향할 수 있다는 점도 안 전 대표의 입장 선회를 점치게 하는 요소다. 결국 호남의 여론이 안 전 대표와 다른 후보와의 연대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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