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시즌 KBO리그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외국인 투수. 두산 니퍼트(가장 왼쪽부터), 한화 오간도, 한화 비야누에바, NC 맨쉽, KIA 헥터.
오는 3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2017시즌 KBO리그 개막전에는 10개 구단 모두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나선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가 유일하게 토종 선발(양현종)을 내보냈지만 올 시즌에는 사상 처음으로 10명의 외국인 선수가 개막전에 출격한다.

대부분의 팀이 선발 원-투 펀치를 외국인 투수로 채우고 있다. 외국인 타자들 역시 중심타선이나 리드오프 등 중요한 타순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총 30명(롯데 1명 교체)의 외국인 선수가 KBO리그 무대를 누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원 소속팀과 재계약하거나 팀을 옮겨 다시 한국무대를 밟는 선수는 14명이다. 16명은 새롭게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이다.

지난 2014년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30만달러)이 사라진 뒤 올 시즌 이들의 평균 연봉은 100만달러를 넘어섰다. 높아진 몸값만큼이나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선수들도 많다. 

◆ 니퍼트 아성에 오간도-맨쉽 등 ‘특급용병’ 도전

지난해 정규시즌 MVP 두산 더스틴 니퍼트는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용병이다. 지난해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의 성적이 말해주듯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7시즌째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210만달러에 재계약하며,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니퍼트의 아성에 도전하는 특급 외국인 선수들이 많다. 한화는 알렉시 오간도(180만달러)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달러)를 영입하며, 마운드를 보강했다.

오간도는 지난 2011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며, 13승 8패를 기록한 특급 투수다.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7이닝 동안 노히트노런 투구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비야누에바는 빅리그 통산 476경기에 등판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최근에는 불펜에서 출격했지만 선발로도 활약했다.

NC는 제프 맨쉽이란 걸출한 투수를 180만달러에 영입했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기도 했다. KBO리그에서 5시즌째를 맞은 에릭 해커와 함께 지난 시즌 준우승의 한을 푸는데 선봉에 선다.

전력을 대폭 보강하며,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KIA는 지난해 15승을 거둔 헥터 노에시와 재계약을 한 뒤 좌완 팻 딘으로 용병 수요를 맞췄다. 딘은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해 12⅓이닝 동안 2점만 내주는 짠물 피칭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에이스 김광현의 부재를 고민해야 하는 SK는 110만달러를 주고 스콧 다이아몬드를 받아들였지만 시범경기 7⅔이닝 동안 7실점(6자책점)하며, 적응기가 필요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돌풍을 일으킨 LG는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 루이스 히메네스 등 3명과 모두 재계약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맺은 구단은 LG와 두산 두 곳 뿐이다.

반면, 정규시즌 9위로 추락했던 삼성은 앤서니 레나도, 재크 페트릭, 다린 러프을 영입하며, 2시즌 연속 외국인 선수 모두 새 얼굴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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