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3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2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베이징에서 하루를
묵은 대표팀은 이날 오후 4시20분 북한 땅을 밟는다.

B조에 속한 한국은 5개국 풀리그로 열리는 이번 예선에서 조 1위를 차지해야 내년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할 수 있다. 한국은 5일 인도, 7일 북한, 9일 홍콩,
11일 우즈베키스탄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차례로 경기를 펼친다. 모든 관심은 북한전에 쏠려있다.

북한 대표팀에서 경계할 대상은 허은별(25)이다.

윤덕여 감독은 평양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의 간판 공격수 허은별은 여러 능력이 좋지만 특히 페널티지역 내에서의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우리 수비수들이 허은별의 줄기찬 공세를 어떻게 막아내는가가 ‘북한 징크스’ 탈출을 위한 열쇠가 될 것이라는 게 윤 감독의 생각이다.

리금숙(39) 라은심(29)의 뒤를 이어 북한 여자축구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 중인 허은별은 지난 ‘2013년 동아시안컵’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에서 한국을 상대로 역전 결승
포를 연달아 터트리며, 자신을 알렸다.

윤 감독은 “후반 막판까지 지치지 않는 허은별 중심의 북한 공격을 막기 위해선 결국 실수를 줄이는 게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자대표팀은 북한과의 역대전적에서 1승2무14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기존 대표팀 선수들이 공격수와 중앙미드필더, 센터백 등 중심축을 맡
았다. 여기에 지난해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 우승 멤버들이 측면에 가세했다.

그는 “라은심은 이제 은퇴해서 아기 낳고 산다고 들었다. 이제 허은별이 남았다. 북한전은 체력도 중요하고 수비에서 실수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마지막으로 북한전에 대해 “북한 선수마다 마크해야 할 우리 선수를 써놨다. 영상도 편집해서 계속 보고 있다” 며 “준비는 다 끝났다. 이젠 북한을 이길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덕여호는 평양에 도착 후 숙소인 양각도호텔에 짐을 푼 뒤 실내에서 몸을 푸는 것으로 첫날 훈련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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