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철 기자 / 자유한국당 비상 상황을 이끌고 있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이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해촉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인적 쇄신 등 당 혁신 작업으로 갈 길이 먼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또 다른 가시밭길을 마주한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17일 취임한 이후 6·13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내 계파분열을 어느정도 잠재웠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취임 100일 이후부터는 속도감 있는 혁신을 주문하는 목소리들이 하나둘 나왔다.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 재건에 중요한 이 가을을 허송세월하고 있다”라며 비대위를 전면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비대위나 비대위원장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라”며 발끈했지만 비대위를 향한 당 안팎의 비판성 문제 제기는 계속됐다. ‘십고초려’ 끝에 영입했다는 전 변호사의 논란이 되는 발언들에 대한 불만 역시 김 위원장을 겨냥해 돌아왔다. 특히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 비대위가 내년 2월을, 조강특위가 6~7월을 제시하면서는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라는 당내 목소리가 컸다. 
속도를 내야 할 당 쇄신 작업 역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대위는 조강특위를 이끌던 전 변호사를 대신할 후속 인물을 영입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잔류를 결정한 조강특위 외부위원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이진곤 위원은 전 변호사 해촉이 결정된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일방적으로 어떤 분을 (비대위가) 보낸다는 건 생각할 수 없고 그래서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렇게 되면 정말 큰 실수다. 그 사람을 모시려고 전 변호사를 밀어낸 것으로밖에 안 보이지 않느냐”라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비대위가 새로운 인물 영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강특위 외부위원과의 갈등이 벌써부터 점쳐진다. 애초 조강특위 입장에서 2월말 전당대회 스케줄에 맞춰서는 인적 쇄신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던 만큼, 결과물을 내놓더라고 하더라도 그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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