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북측의 송이 버섯을 선물받은 것에 대한 답례로 제주산 귤 200톤을 평양으로 보냈다고 11일 청와대가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 아침 8시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며 “귤은 모두 200톤으로 10kg들이 상자 2만개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답례 선물로 귤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고 지금이 제철이라 선정됐다”며 “대량으로 보내 되도록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맛을 보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국가안보실 통일정책비서관이 군 수송기에 탑승, 평양에서 답례선물을 인도할 예정이다. 
귤 200톤은 이날과 12일 이틀 동안 하루에 두 번씩 총 4차례에 걸쳐 나눠서 운반된다. 한 차례 운반 때 우리 군 수송기 C-130 4대가 동원된다. 
이날 제주공항을 출발한 군 수송기 4대는 평양 순안공항 도착한 뒤 오후 1시 제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후 다시 귤을 싣고 오후 3시 제주를 출발, 5시 평양에 도착한 뒤 오후 8시 제주로 돌아온다.
군 수송기는 12일도 같은 방식으로 귤을 실어나를 예정이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평양 정상회담을 기념해 2톤의 송이버섯을 우리 측에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아직 북측의 가족과 만나지 못한 미상봉 이산가족 4000여 명에게 500g씩 선물했다. 
북한은 지난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추석 선물로 송이버섯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냈으며, 2007년 정상회담 당시에도 송이버섯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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