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가 서민지갑의 안전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에 대한 우려가 높다. 금융기관 답지 않은 허술한 보안으로 강력 범죄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어서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보안 문제가 지적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되고 있지 않아 공염불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에서 올들어서만 모두 6차례의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가장 최근 발생 시점은 지난달 22일로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피의자는 경북 경주 안강새마을금고 산대점에서 흉기를 휘둘러 직원 2명을 다치게한뒤 2000여 만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혔다.
21세기에 좀처럼 볼 수 없는 은행강도사건이지만 새마을금고에서 만큼은 낯선 일이 아니다. 올해만 해도 지난 1월 울산에 이어 2월에는 충남 아산에서 새마을금고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6월에는 경북 영주, 7월에는 경북 영천, 8월에는 경북 포항에서 피의자들이 돈을 뺏아 달아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새마을금고가 강력범죄의 타깃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허술한 보안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5월부터 연달아 강도사건이 발생한 경북 지역 새마을금고 4곳은 보안을 책임지는 청원경찰이 전혀 없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보안인력 부재는 경북 지역 만의 문제도 아니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1311개의 새마을금고 중 경비인력을 보유한 비율은 13.9%(182개)에 불과했다. 다시말해 1129개의 새마을금고는 언제든지 은행 강도사건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잇따른 강도사건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9월 보안 사각지대 해소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비인력 확충, 안전관리시설물 전수점검, 폐쇄회로(CC)TV를 포함한 보안장비 운영기준 강화 등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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