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8 정보보호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 희망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4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8 정보보호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 희망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석철 기자 /  고용 상황이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도 10만명을 밑돌았다.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10만명을 하회한다.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뜻하는 고용률은 9개월째 하향세다.  
실업자 수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시절 이후 최대 수준이고 실업률은 10월 기준으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취업자 수는 2709만명으로 1년 전보다 6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7월부터 10만명대를 밑돈다. 
올해 1월 33만4000명이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2월 10만4000명으로 10만명대로 내려왔으며, 5월에는 7만명으로 10만명 선마저 깨졌다. 6월(10만6000명) 1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7월(5000명)과 8월(3000명) 연속 1만명을 밑돌다 9월(4만5000명)과 10월에도 10만명을 넘지 못했다. 
물론 7, 8월의 극단적인 부진에서 벗어난 게 사실이나, 취업 시간이 길지 않은 ‘단기직’ 위주로 취업자가 늘어나는 한계가 있었다. 
10월 취업자의 취업시간별로 보면 ‘36시간 미만’이 1년 전보다 56만8000명(14.8%) 증가한 반면 ‘36시간 이상’은 50만1000명(-2.2%) 감소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42.0시간으로 1.3시간 줄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근로시간 감소 폭이 더 커졌다”면서 “정부의 단기일자리 정책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산업별로는 최저임금에 영향을 받는 숙박음식점업이 1년 전보다 9만7000명(-4.2%) 감소했다. 산업분류가 바뀌고선 2014년 1월 이후 감소 폭이 최대다. 
도소매업은 10만명(-2.6%),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8만9000명(-6.5%), 협회·단체 및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 3만2000명(-2.6%)이 각각 줄었다. 
괜찮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5000명(-1.0%) 감소해 9월(-4만2000명)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1년 전보다 15만9000명(8.0%) 늘었다. 정보통신업 8만1000명(10.4%), 건설업 6만명(3.0%), 농림어업 5만7000명(4.0%), 금융보험업 4만9000명(6.0%)이 각각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5만명(2.6%)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13만8000명(-2.7%), 일용근로자는 1만3000명(-0.9%) 각각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4000명(-0.3%)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첫 감소다.
무급가족 종사자는 3만명(-2.5%),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0만1000명(-2.5%)이 줄었다.  
연령대별 취업자는 40대는 1년 전보다 15만2000명, 30대는 7만4000명이 각각 줄었다. 60대(24만3000명)와 20대(6만1000명), 50대(6000명)은 일제히 늘었다. 
고용률은 61.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월부터 9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졌는데, 2008년 1월~2010년 3월 이후 최장 기간 하락이다. 
실업자는 97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9000명(8.9%) 증가했다. 10월 역대 실업자와 비교하면 1999년(110만8000명) 이후 최대 수준이다. 다만 지난 1월부터 시작됐던 ‘실업자 100만명대’는 9개월 만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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