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7년 11월9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걷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지난 2017년 11월9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걷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권민지 기자 /   증권업계는 내년 중국 증시가 상반기 조정을 겪다 하반기 들어 상승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18일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3%로 전망했다. GDP 성장률은 올 1분기 6.8%에서 2분기 6.7%, 3분기 6.5%로 상승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국의 수출, 투자, 소비는 모두 둔화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오는 12월 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로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미국이 내년 중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리면서 중국의 1분기 수출량은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정책효과가 반영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상장사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연간 증시 흐름은 상저하고가 예상되며 변동성이 클 전망”이라며 “결국 내년 중국 증시는 미중 관계의 개선 여부와 경기 둔화 속도에 달려있다”고 
그는 내년 상해종합지수가 무역분쟁 완화를 가정했을 때 2320~3330선에서, 무역분쟁이 격화하면 2050~283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추정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 기미를 보일 경우 첨단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한정숙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프로젝트의 승인건수가 증가하고 있고 알리바바의 벤처캐피탈 투자가 작년 대비 늘었다”며 “정부가 풀어둔 유동성이 앞으로 첨단산업과 관련된 민영기업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개인소득세 개혁으로 교통·통신, 패션·의류, 화장품, 헬스케어, 가정용품에 대한 소비가 확대되고 농촌지역의 생활소비가 개선돼 물류업 역시 긍정적일 것”이라며 “통신과 물류, 생활, 리테일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전했다.
금융비중이 높은 홍콩증시보다는 본토증시에 투자하는 전략이 낫다. 한 연구원은 “우량주에 집중된 지수보다는 보다 많은 섹터와 기업을 포괄하는 상해종합지수나 심천종합지수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게임 및 콘텐츠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검열 강화에 따라 관련 기업 비중이 높은 MSCI 오버시즈(Overseas)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전략을 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