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교수한양대학교 융합산업대학원부동산MBA 겸임교수도시공학박사 / 부동산학박사
김상진 교수한양대학교 융합산업대학원부동산MBA 겸임교수도시공학박사 / 부동산학박사

한국전쟁 3년 1개월 동안 전 국토는 폐허가 됐다. 
서울의 공공시설은 대부분 파괴됐고 주택의 46.9%가 소실, 파손됐다. 사대문 안에 그런대로 남아있는 건물은 경복궁과 중앙청 정도다. 2년 후인 1955년 인구 총 조사에 의하면 서울 인구는 156.8만 명이다. 사람들은 서울이 지방의 다른 소도시보다 더 크고 경제활동 면에서 기회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농촌이나 읍, 면을 떠나 서울로 서울로 모여들면서, 지금의 서울은 이렇게 시작됐다.
서울의 인구는 1960년 244.5만 명이 되며, 1990년 1061.2만 명으로 정점에 이른다. 
고도성장 기간(35년간)에 연평균 5.6%의 인구 증가율을 나타낸다. 서울의 인구 집중이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것이다. 서울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눈부신 성장과 산업화, 도로망, 지하철, 기업, 정부, 대학, 금융, 도시문화 등이 네트워크화 돼있다. 
1969년 2월에 한남대교, 1970년 7월의 경부고속도로 개통은 강남 개발의 서막이다. 
영동 제1, 2지구, 잠실구획정리, 개포, 고덕, 압구정지구, 여의도, 상계, 중계, 목동 등에 택지개발이 이루어졌다. 인구증가에 발맞춰 택지가 점차 증가한 것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는 인접 도시로의 서울 광역화를 촉진했다. 
노태우 정부(1988~1993년)는 200만 호 주택 건설 정책의 일환으로 분당, 평촌, 산본, 중동, 일산에 제1기 신도시를 조성한다. 
1기 신도시 건설 이후 서울은 경기, 인천이 포함된 수도권 주택 문제로 확대된다. 이런 맥락에서 노무현 정부(2003~2008년)는 행정부처가 이전하는 세종특별자치시를 새로 건설, 현재에 이른다. 그런데도 수도권으로 인구는 계속 집중된다. 
주택난 해소를 위해 정부는 2004년 6월부터 제2기 신도시를 조성 분양하게 된다. 2기 신도시는 동탄(1), 판교, 운정, 김포 한강, 광교, 위례, 양주(옥정, 회천), 동탄(2), 고덕국제, 검단지역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수도권은 우리나라 인구의 50%인 약 2,500만 명이 거주하는 거대도시(megalopolis)가 됐다.
작은 부동산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도시를 만든다. 
도시의 똘똘한 한 채는 도시 내 지역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근 3년간 전국 221개 시군구 중에서 아파트 가격이 많이 상승한 상위 30개 지역에 서울과 서울의 주요 인접 지역이 모두 포진돼 있다. 
서울 주택 가격의 상승은 9·13대책을 불러왔고 제3기 신도시를 조성케 한다. 
집값의 안정적 해결도 중요하지만 서울의 ‘집중화’와 그에 따른 ‘광역화’가 우리나라에선 현재 진행 중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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