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처음으로 50%대 벽이 깨지며, 48.8%를 기록했다. 
취임 이후 역대 최저치다. 평양정상회담 직후인 9월4주차 주간집계(긍정 65.3%, 부정 30.3%) 이후 9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그동안 지지율은 16.5%p가 빠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26~28일 사흘 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공개한 11월4차 주중집계(95% 신뢰 수준·표본오차 ±2.5%p·응답률 7.9%)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8.8%가 문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주 대비 3.2%p 대폭 하락한 수치다.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라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재체코 동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라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재체코 동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부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3.3%p 증가한 45.8%(매우 잘못함 29.8%, 잘못하는 편 16%)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0.1%p 감소한 5.4%로 집계됐다.
평양정상회담 직후인 9월4주차 주간집계와 비교하면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 직군에서 고루 지지율이 빠졌다. 
특히 하락세를 주도한 지역은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경북(▼15.8%p, 긍정 34.8%, 부정 60.1%), 부산·울산·경남(▼25.1%p, 긍정 37.6%, 부정 57.1%)과 충청권(▼23.9%p, 긍정 45.6%, 부정 47.3%) 이다. 
연령별로는 50대(▼21.9%p, 긍정 37.9%, 부정 57.4%) 60대 이상(▼20.9%p, 긍정 35.2%, 부정 57.9%)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념별로는 중도층(▼18.3%p, 긍정 46.5%, 부정 50.0%)과 보수층(▼10.9%p, 긍정 20.7%, 부정 76.4%)에서 많이 이탈했다. 또 직업군 별로는 자영업(▼23.3%p, 긍정 36.7%, 부정 60.6%)에서 대폭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이에 대해 “가장 주목할 점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민주당으로 기울어져 있던 중도층에서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취해왔던 50대 장년층도 부정평가 우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번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경제 문제가 꼽혔다. 고용 및 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 악화 소식이 이어지고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며, 이같은 낙폭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여당 내 지지층 분열도 이번 하락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리얼미터는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씨 트위터 계정 논란과 관련, “지지층 내부의 분열은 여당 정치인들의 위축과 무기력으로 이어지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야당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맞대응하지 못했는데 이 역시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정당지지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주 대비 1.6%p 하락한 37.6%를 기록, 9주 연속 하락하며,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궤를 같이했다. 자유한국당(26.2%), 정의당(8.2%), 바른미래당(5.9%), 민주평화당(3%) 순으로 민주당의 뒤를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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