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열린 공인회계사 증원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조직된 ‘공인회계사증원반대모임’ 회계사 100여 명이 참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 11월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열린 공인회계사 증원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조직된 ‘공인회계사증원반대모임’ 회계사 100여 명이 참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회계사들이 금융위원회의 공인회계사 선발인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2차 집회를 연다. 
2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젊은 회계사들로 구성된 ‘공인회계사증원반대모임’은 지난달 16일에 이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정문에서 금융위의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 증원에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한다. 
3일 집회에는 지난달(약 200명)보다 참가 인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추최 측이 집계한 참석 희망자는 약 800명이다.
금융위는 2000년까지 공인회계사를 매년 500명을 선발한 뒤 산업 규모에 비해 회계사가 적다는 이유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1000명씩 선발해왔다. 하지만 회계사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 2008년부터는 900명 안팎으로 선발 인원을 다시 줄였다.
최근 금융위는 외부감사법 개정으로 감사 대상이 확대되고 표준감사시간제 도입에 따라 회계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선발 인원을 다시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지난달 21일 공인회계사자격제도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고 내년 공인회계사 선발 예정 인원을 올해 대비 150명 늘린 1000명으로 의결했다. 
아울러 ‘국내 공인회계사 노동시장의 적정 규모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연구용역도 발주한 상태다. 선발 규모의 적정성을 따지고 자격 제도 운영에 대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다.
회계사들은 금융위가 회계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외면한채 단순히 회계사 증원에만 골몰한다고 지적한다. 한 회계사는 “과도한 업무와 실무진 부족 등의 이유로 숙련 회계사들이 회계법인을 떠나고 있다”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경험이 적은 수습회계사들만 회계법인에 남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집회 주최 측 관계자는 “금융위는 아직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회계업계와 관련이 없는 인사를 다수 포함한 심의위를 통해 제대로 된 근거 없이 선발 규모를 늘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집회에는 1차 집회보다 4~5배 많은 인원이 모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도 정부의 회계사 증원 기조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최중경 한공회 회장은 지난 28일 간담회에서 “회계사가 한번 자격을 획득하면 40여년 간 서비스를 하게 된다”며 “이 사이 일어날 미래 변화를 생각하면 회계사를 늘리는 것은 현명한 결정이 아니며, 청년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도 단기적인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종혁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