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농산물과 석유류가 급등한 탓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지난 10월(2.0%) 이후 두 달 연속 2%대로 오른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9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품목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보다 7.5% 올라 전체 물가를 0.6%포인트 높이는 역할을 했다.
채소류 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14.1% 뛰면서 농산물이 14.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6%포인트 끌어올렸다.
수산물은 3.0% 올라 전체 물가를 0.04%포인트 상승 견인했다. 축산물만 1.5% 내려 0.04%포인트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주요 등락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 중에서는 토마토(44.4%), 파(35.6%), 현미(25.5%), 쌀(23.8%)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양파(-27.4%), 달걀(-14.3%), 오이(-8.9%), 블루베리(-6.4%), 고등어(-6.3%), 마늘(-5.6%) 등은 1년 전보다 하락했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보다 6.5%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3%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9.1%)와 휘발유(5.1%)가 모두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 탓에 공업제품은 1.5% 올라 전체 물가를 0.47%포인트 상승 견인했다.
전기·수도·가스는 1.5% 올라 전체 물가를 0.06%포인트 끌어올렸다.
물가지수 산정시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높은 서비스가격은 1.5%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82%포인트 높였다.
집세가 전셋값(1.0%) 상승 여파로 0.4%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외식(2.5%)과 공동주택관리비(4.0%), 가사도우미료(11.4%)가 오르면서 2.5%나 뛰었다. 공공서비스만 전년 동월과 변동이 없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1% 상승했다. 식품은 3.4%, 식품 이외는 1.5%,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1.9% 각각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0.4%나 뛰었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일, 신선어개가 각각 14.3%, 12.0%, 2.5% 오른 탓이다.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3%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월 동월보다 1.1% 올랐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소비자물가가 두달 연속 2%대로 상승한 것은 14개월 만인데 (이런 흐름은) 과거에도 찾기 어려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