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 경영효율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내년도에도 국내 증시 부진의 여파로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감해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수익 감소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각 증권사들은 영업지점 통폐합 및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인력 재편 및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지출을 줄이고 운영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9월30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62개 증권사 지점수는 1755개에 달했다. 올해 9월말 기준 국내 56개 증권사의 전체 지점수는 998개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 148개, KB증권 100개, 신한금융투자 92개, 한국투자증권 78개, NH투자증권 76개, 삼성증권 51개, 대신증권 51개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미래에셋대우는 21개 지점이 사라졌다. KB증권은 10개, 대신증권은 1개의 지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3개 지점을 추가로 정리했으며, 이번달에도 9개 지점을 감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KB증권도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일산지점 복합점포 전환을 포함해 총 3개 점포의 통폐합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은 대구 복현지점과 울산 무거동지점을 폐쇄하고 동대구지점과 울산지점으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도 첫 복합점포를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자기자본수익률(ROE)을 높이기 위해 사옥을 유동화하면서 자본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증권사들의 사옥 매각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1사옥과 2사옥을 매각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 6월 여의도 IFC에 새로운 사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도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옥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재정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총괄직제 신설, IB(투자은행)와 Trading(트레이딩), 리스크와 내부통제기능 강화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을 딘행했다.
먼저 전문성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IB총괄과 트레이딩 총괄을 신설했고 기존 WM사업담당을 WM총괄로 변경했다. 

또 투자와 운용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IB와 Trading 사업을 강화했다. IB부문은 투자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종합금융3본부, 프로젝트개발본부를 신설했다. 또 리츠금융TF를 리츠금융본부로 승격시켜 신규 비즈니스를 펼칠 예정이다. 

트레이딩 부문은 전략운용본부와 해외채권운용본부를 신설해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고 투자자산별 운용의 균형을 추구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리서치센터와 투자전략센터를 통합하고 영업관련 조직 명칭을 변경했다. 삼성증권은 영업관련 조직 명칭을 본부에서 부문으로, 사업부를 본부로 변경해 영업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증시 전망을 고려할 때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은 IB, 고유계정 등 개별 증권사가 특화된 분야에서 어떤 성적을 낼 수 있는가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증권사들이 경영효율화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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