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경기침체 논란이 고조되고 있으나 ‘소수의견’에 그치고 있어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여전히 미국은 경기 성장세를 이끌 여력이 충분하고 이를 토대로 완만한 긴축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게 시장의 대세적인 시각이라고 전했다.
한국은행은 9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논의 배경’ 리포트에서 최근 미국의 금융, 노동, 주택시장지표의 움직임을 두고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으나 소수의견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축소, 고용시장 과열, 주택시장 부진 등을 이유로 경기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장기채권 금리 하락으로 ‘수익률 곡선 평탄화(장단기 금리차 축소)’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960년대 이후 7차례의 경기침체가 발생했을 때 앞서서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됐던 터라 이를 경기침체 전조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고용지표 호조를 두고서도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은 과거 고용시장 과열로 임금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던 사례를 내세워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부진한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건설경기 위축이 결국 ‘부(富)의 효과’에 따른 소비를 제약해 경기 성장세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에서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일반적인 시각은 아니라는 평가다. 한은은 “장기금리 상승이 제한된 데에는 경기 요인 외에도 주요국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안전자산 선호 등 다른 요인도 상당하다”며 “미국 경제 전망이 부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용시장 호조에도 인플레이션 척도인 근원 PCE 물가상승률이 2%를 유지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완만한 긴축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집값 급락 우려에 대해서도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등 대다수 IB들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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