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BO 한국시리즈 SK와이번스 대 두산 베어스 6차전 경기, 두산 공격 6회말 1사 1, 2루 상황 3번타자 최주환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날린 뒤 2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2018 KBO 한국시리즈 SK와이번스 대 두산 베어스 6차전 경기, 두산 공격 6회말 1사 1, 2루 상황 3번타자 최주환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날린 뒤 2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의 유력한 수상후보로 손꼽히는 최주환(30·두산 베어스)은 "좋은 평가만으로 영광"이라고 밝혔고, 이대호는 "기록 상으로는 제가 낫지 않나요"라며 욕심을 숨기자 않았다. 

최주환과 이대호는 나란히 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 온 최주환은 "편한 마음으로 시상식에 왔다. 플래시 세례를 받으니 표정 관리가 잘 안 되고, 넥타이가 자꾸 흔들려서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 밝혔다.

 수상 가능성을 묻자 "이대호 선배와 나는 비교할 수가 없지 않나. 함께 유력한 후보로 평가 받는 것 자체로 감사하다"며 "받고 안 받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자리에 참석한 것 자체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이 특별했다는 최주환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 '화룡점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최주환은 "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먼저 답했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기적일 것 같다. 골든글러브를 목표로 하지도 않았고, 경기에 나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걱정하는 처지였다. 이런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며 "이 곳에 오는 것 자체로 영광이고 운이 좋은 것이다"고 전했다. 

1루수 4차례(2006·2007·2011·2017), 3루수 한 차례(2010) 등 총 5번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대호는 한층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이대호는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 역대 3번째로 3개 부문의 황금 장갑을 손에 넣는다. 

이대호는 "(최)주환이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더라. 둘 다 성적이 좋아서 둘 중 한 명은 아쉬울 것 같다"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지만, 기록상으로는 내가 더 좋지 않나. 이 정도 성적이면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3루수, 1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때도 떠오른다. 지명타자인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오니 조금 어색한 면도 있다"며 웃었다. 

최주환과 이대호 모두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도 드러냈다.

최주환은 "올해 팀 상황상 지명타자로 많이 나가게 됐다. 우리 팀 내야수가 모두 국가대표 내야수 아닌가"라며 "그래서 내야수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포지션 욕심을 버린 것은 아니다.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시즌 목표로 구체적인 수치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해온대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싶다."

이대호는 "가장 존경하는 양상문 감독님이 롯데 사령탑을 맡았다. 아버지 같은 감독님이고, 성공하도록 도와준 감독님이다. 그런만큼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어 주장도 고사한 것이다. 주장을 하지 않는다고 성적이 잘 나온다는 보장은 없지만 내가 주장을 했는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나의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제 정말 야구에만 집중하고 싶다. 개인 성적이 좋다면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