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불황으로 자영업자의 수가 감소하고 있는 8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점포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경기 불황으로 자영업자의 수가 감소하고 있는 8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점포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른바 ‘아마존 효과’로 일컬어지는 온라인 거래 확대가 우리나라의 물가 하락과 도소매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한국은행의 BOK경제연구에 실린 ‘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 보고서(김태경·박동준·최인협 한은 과장 이응원·장태윤 조사역 작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모바일을 중심으로 온라인 거래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기조적 물가흐름을 나타내는 근원인플레이션율에 하방압력을 주고 도소매업 취업자수 증가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효과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 등장 등 온라인 거래 활성화로 판매점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며 상품 가격이 낮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이러한 현상이 고용과 물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는지 보고서가 실증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소매판매 증가에 대한 온라인 판매의 기여율은 2014~2017년 평균 83.9%로 과거(2002~2013년 장기평균) 수준 19.6%에 비해 4배 정도 급증했다. 온라인 거래 비중도 지난해 기준 18.2%로 중국(23.1%)보다는 낮으나 미국(9.0%)이나 독일(7.9%)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 거래 확대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를 낮추는 효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가격 투명성이 높아지고 시장진입 장벽이 완화되며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가격까지 떨어트렸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온라인 상품판매 비중이 상승할 경우 근원인플레이션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14년~2017년중 연평균 0.2%p 정도 낮아진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온라인 상품판매 비중을 2006년 4.3%에서 2017년 18.2%으로 확대된 것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다.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 거래 확대로 인터넷이나 홈쇼핑 등 무점포 판매가 늘어나면서 도소매업 취업자수 감소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2011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의 오프라인 판매 증가율 등의 자료를 토대로 고용 감소 정도를 분석한 결과 2014년 이후 온라인 거래 확대로 연평균 도소매 취업자수가 1만6000명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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