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행복요양원 유경혜 원장.
▲ 파주 행복요양원 유경혜 원장.

 

노인 100세 시대, 우리나라도 어느덧 평균 수명 72세 이상으로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수명이 늘어날수록 그에 따른 치매와 어르신 돌보미, 거주시설 열악 등 의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현재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경제적 능력 상실로 자식들에게 의존하는 노인이 대부분이다. 소수의 노인들은 자식에게 부담이 될까봐 홀로 고독사를 자처하기도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자식 며느리들이 소위 ‘시월드’라 칭하며 부모님 모시기를 꺼려하는 요즘 시대에 과연 노인들이 머물러야 할 곳은 어디일까.
개원 1주년을 맞은 파주 행복요양원 유경혜 원장을 만나, 노인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진정으로 원하는 환경과 프로그램에 대해 들어봤다.
민간요양원인 파주행복요양원은 2000여 평의 드넓은 정원을 가진 점이 눈에 띄었다. 또한 지하1층부터 지상 3층으로 이뤄진 큰 규모의 신축 건물은 어르신들을 모신 방문객들에게 깔끔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친근한 말투로 다가와 인사를 나눈 유경혜 원장은 이 곳이 바로 ‘어르신과 직원들이 함께 행복한 요양원’이라고 말한다. 2017년 11월 11일 개원 후 1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80병상이 전부 만실 돼 지금은 어르신들이 입소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유 원장은 “노인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경제적 문제로 인해 가정의 질서가 파괴되고 노인문제가 심각히 대두되고 있어요. 사회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이 늘면서 이 문제를 과연 어떻게 해소하는 것이 좋을까. 끊임없는 생각을 해온 결과, 어르신들이 진심으로 행복한 요양원을 짓기로 결심했어요”라며 설립동기를 밝혔다. 
행복요양원은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쾌적한 생활을 하며 재활치료 및 각종 프로그램으로 건강한 삶을 증진하고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주요프로그램으로는 인지기능증진, 여가활동, 어르신 생신축하 파티, 음악치료, 웃음치료, 노래자랑, 다양한 공연 활동이 있다. 

 

특히 행복요양원은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치매’를 중점으로 특화돼있다. 치매예방 및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과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매 케어 전용시설이 설비돼 있으며 치매에 따른 문제행동 지연을 위해 어르신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맞춤형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치매 환자가 요양원을 찾아 다녔지만, 최근 노인 인구의 급속 증가로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이 환자를 찾아다니는 시대입니다. 홀로 된 부모님, 혹은 편찮은 부모님을 모시고 싶어도 현실적 어려움에 처한 가족들에게 저희 행복요양원 직원들이 가족과 같은 온정으로 어르신들과 함께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어르신과 직원, 보호자들이 오순도순 모여 이야기하는 정겨운 모습, 자원봉사자들이 어르신들과 어울려 농담을 하며 박장대소를 하는 모습이 바로 이 행복요양원의 일상이다.
유 원장은 “한 때 우리 사회가 부모를 요양원에 모시는 것을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여기던 시절이 있었어요. 지금도 자신이 버려진다는 느낌을 받아 입소를 꺼리는 어르신들도 계세요. 하지만 실제 와서 생활하신 어르신들은 대부분 만족하십니다. 이것은 항상 어르신과 생활하는 요양보호사들의 친절한 마인드에도 달려있어요”

 

행복요양원의 요양보호사는 항상 긍정 마인드를 가지고 어르신들을 대한다. 이러한 진정성을 보호자들이 먼저 알아보고는 다른 어르신에게 추천해드리는 등 지인소개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유 원장은 “어르신이 중심이 되는 요양원, 직원과 보호자와 어르신들이 하나가 되는 요양원으로 더욱 정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희는 치매를 중점으로 두고 입소한 어르신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치매라는 병이 한 개인이나 가족의 책임만이 아닌 국가에서 책임을 인식하고 더욱 촘촘하게 사회안전망을 구축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행복요양원은 정기적인 직원교육으로 어르신 돌봄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또한 보호자들이 부모님을 더욱 자주 찾아보게 만드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경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원장은 “어르신이 먼저 발걸음 하는 ‘내 집’같은 쉼터가 목표이자 꿈”이라고 말한다. 행복요양원의 입소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그녀의 꿈의 절반은 이미 이뤄진 셈이 아닐까.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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