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7시30분께 강원 강릉시 운산동 KTX 선로에서 서울행 고속열차가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선로를 이탈한 객차. 【사진제공 = 강원도소방본부】
▲8일 오전 7시30분께 강원 강릉시 운산동 KTX 선로에서 서울행 고속열차가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선로를 이탈한 객차. 【사진제공 = 강원도소방본부】

 

권민지 기자 / 강릉KTX 이탈사고와 관련해 우왕좌왕하던 당시의 녹취록이 공개돼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헌승 의원(자유한국당)이 공개한 이 녹취록에는 사고당일인 8일 오전 7시7분부터 36분까지 29분간 서울 구로구 철도교통관제센터, 강릉역, 강릉기지, 열차 등 4각 교신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다.  
관제사와 기장은 열차가 출발하기 28분전 이상신호를 감지했지만 심각한 상황은 감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녹취록에서는 이날 오전 7시7분 “선로전화기 이상신호가 감지됐다”는 강릉기지 관제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구로센터의 관제사는 “큰일났다”며 “H1636 열차가 8시13분 강릉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못나오고 있다. 다음에는 D1691이 있다”고 말해 심각한 상황을 감지조차 못했다.
코레일은 이 같은 상황에 선로전환기 초기대응 팀을 급파했고 구로 관제사는 강릉역에서 대기하고 있던 806열차를 의식하며 7시17분 “806열차가 나가는데 지장이 없느냐”고 묻는다.   
이에 강릉 관제사는 “아 이것은 보낼 수 있다. 신호에서 그렇게 얘기했다”고 답한다.
이들은 여전히 철로의 신호전환기 고장을 파악하지 못하고 806열차가 출발하자 수동이라도 H1636열차를 출고시키자고 말한다. 
이에 대기 중이던 806열차는 7시26분 기장이 “출발감속”을 외치고 7시30분 강릉역을 떠난다.  
하지만 806열차는 출발 5분 만에 탈선하고 만다. 7시35분 열차기장은 “열차가 탈선했다”며 다급하게 관제사를 부른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806열차, 탈선했다고 했습니까?”라는 구로 관제사의 떨리는 목소리에 이어 “806열차가 올라가다 탈선했다고 합니다”라는 강릉기지 관제사의 답변은 망연자실 그 자체였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