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세계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31.1034g) 당 1247.40 달러로 4분기 들어 4.7% 상승했다.
최근 주식과 원유 등 다른 자산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은 '나홀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초 트로이온스당 1300 달러 수준이던 금시세는 세계 경제 호황과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지난 8월 16일 연중 최저치인 1176.20 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하반기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다시 안전자산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금 가격은 저점 대비 6% 이상 반등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투자자들의 금 가격 강세 전망은 5개월 만에 약세 전망을 넘어섰다. 또 11월까지 금을 기반으로 한 거래에 4개월 연속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제임스 스틸 HSBC 귀금속 애널리스트는 "나는 조심스럽게 (금의) 강세를 전망한다"며 "금의 보험적 성격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도 금의 강세를 가속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자료에 따르면 연준이 지금부터 내년 말까지 최소 3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들의 비율은 한달 전 38%에서 최근 12.5%까지 축소됐다.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지면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 또 금 가격은 달러  약세시 경우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금, 팔라듐, 백금 등은 내년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팔라듐의 경우 공급 부족 현상으로 가격이 연초 대비 13% 가까이 올랐다. 디젤차 공해방지장치의 핵심 원료인 백금도 꾸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린앤어소시에이츠의 전략가 아이라 엡스타인은 WSJ에 "미국의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금, 백금, 팔라듐은 향후 몇개월 간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금리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 달러의 매력도가 떨어져 최근의 강달러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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