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12일 산둥성 칭다오의 한 항구에서 한 노동자가 입항 중인 컨테이너선을 배경으로 걸어가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지난 10월 12일 산둥성 칭다오의 한 항구에서 한 노동자가 입항 중인 컨테이너선을 배경으로 걸어가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던 국내 제조업 영업이익이 내년부터는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중요한 위기요인은 하강 국면 자체보다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반도체 등 특정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는데 있다고 봤다.
2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9년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제조업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국내 제조업의 가동률이 2011년을 고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고 생산능력도 확대되지 않는다”며 “지난 2년간 반도체와 유가의 가격효과로 기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더 이상의 가격효과는 기대할 수 없어 이익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는 연구소가 국내 제조업 전체이익의 87.4%를 차지하는 10대 산업의 향후 3년간 이익규모를 추정한 결과다.
다만 ‘제조업 위기론’까지 불거질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연구위원은 “완만한 하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침체기에 진입한 건 맞지만 일부 우려처럼 위기를 거론할 수준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대신 제조업의 중대한 문제는 중국에게 주요산업 시장점유율을 추월당하고 있다는 점과 반도체나 석유화학 등 특정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꼽혔다.

【자료제공=뉴시스】
【자료제공=뉴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주력 수출품 중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분야에서는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다. 반도체 역시 5년 뒤면 중국과의 격차가 좁혀진다. 제조업 전체이익에서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차지하는 비중도 과거 40%수준에서 최근 60%까지 올랐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제조업의 진짜 문제는 수익성 하락이 아니라 두 요소에 있다”며 “이는 앞으로도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요 산업의 설비투자와 수출 증가율도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연구소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통신 등 설비투자 상위 10개산업의 내년도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의 6.4%보다 낮은 2.8%에 그친다고 봤다.
수출 상위 9개 산업의 내년도 수출 역시 올해 5.7%증가율에서 3.0%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디스플레이, 휴대폰, 철강 등은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내년 경기전망치가 지난 상반기에 비해 상승한 업종은 한 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내년 경기 전망치가 하락한 업종은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비철금속, 풍력 등 6개다.
권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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