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좌완 투수 기쿠치 유세이. (사진 = 세이부 라이언스 홈페이지 캡처)
일본인 좌완 투수 기쿠치 유세이. (사진 = 세이부 라이언스 홈페이지 캡처)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일본인 좌완 투수 기쿠치 유세이(28)의 행선지로 시애틀 매리너스가 유력하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 스포츠는 1일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 마감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기쿠치가 이적할 유력한 팀으로 시애틀이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소식통을 인용해 "기쿠치가 시애틀을 방문해 시애틀 구단과 만난다"고 보도했다.

닛칸 스포츠는 "시애틀 구단이 6년 규모의 대형 조건을 준비하고 있고, 구단 임원들이 뜨거운 러브콜을 보냈다.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조건 뿐 아니라 영입하려는 열정도 기쿠치 측에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고교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아온 기쿠치는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에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시즌을 뛰면서 통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2.77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2017년 26경기에 등판해 16승 6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한 기쿠치는 최다승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23셩기에서 14승 4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했다.

기쿠치는 2018시즌을 마친 뒤 구단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 마감 시한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2일 오후 5시, 한국 시간으로 3일 오전 7시까지다.

지난달 16일 미국으로 건너간 기쿠치는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면서 2주 동안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를 내세워 여러 구단과 물밑 협상을 벌였다.

시애틀은 꾸준히 후보로 거론됐다. MLB닷컴은 전날 시애틀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 LA 다저스를 기쿠치의 행선지 후보로 꼽기도 했다.

MLB닷컴은 "이치로 스즈키, 이와쿠마 히사시, 조지마 겐지, 사사키 가즈히로, 하세가와 시게토시, 아오키 노리치카, 가와사키 무네노리 등 1998년부터 매년 시애틀 구단 로스터에는 1명 이상의 일본인 선수들이 있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MLB닷컴은 "기쿠치가 팀을 정하기 전에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을 방문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