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방중길에 오른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반면 한국당은 김 위원장이 중국의 후원을 얻으러 간 것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겉으로는 비핵화를 외치지만 결국 핵보유 국가에 대한 중국의 후원을 얻으러 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행보는 연합군사훈련,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한·미 동맹을 약화함으로써 그들이 외치는 ‘조선반도 비핵화’를 꾀하기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야당으로서는 철저히 이 부분에 대한 움직임에 대해 질타하고 우려를 전달하면서 정부의 입장 전환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시진핑 중국 주석을 향해 ‘북한 비핵화에 100% 협력을 약속했다’고 강조하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베이징을 방문한 지난해 3월26일에 이어 두 번째 방중”이라며 “지난 번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과 마찬가지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예견된 상황에서, 중국과 북한 간의 비핵화 관련 입장조율을 하기 위한 자리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현재 북한경제는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따라서 중국은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낼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시진핑 주석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강력하게 압박하고 동시에 비핵화 조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보장이 있을 것임을 설득해야한다”며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정상적인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 이외에는 선택할 길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역시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에 “북미 정상회담이 멀지 않은 것으로 해석한다”고 전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목에서 북한과 중국의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비핵화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의 타결에 도움이 되는 해법을 찾아내기 바란다”며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의 비핵화문제 해결에는 남북, 북미간 대화가 필수적이지만 주변국들의 역할도 막중하다. 특히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정부당국도 남북, 북미간 대화 외에도 중국 등 주변국들과의 대화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 바란다”고도 했다.
정의당도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해 “목적지는 한반도 평화여야 한다”고 밝혔다. 
최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한반도 평화 체제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만큼 김정은 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에서 현명한 결론을 도출하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방중이 한반도 비핵화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오전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4차 방중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비핵화 협상, 대북제재, 경제발전에 대해 논의를 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라며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차례 중국을 찾았는데 그 때마다 남북·북미 관계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3월 방중 이후 판문점 정상회담을 했고 5월 방중 이후에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을 했다”며 “조만간 2차 북미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새로운 모멘텀이 기대된다”고도 했다.
그는 나아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국회 방문을 합의하는 결의안을 함께 추진할 것을 야권에 청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반도 평화시계가 다시 움직이는 이 때 국회도 제 역할을 해야한다. “민족사적 대전환기에 국회가 평화를 앞당기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직무 유기”라며 “한반도 평화 노력에 초당적 협력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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