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대통령궁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왼쪽)이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예정에 없이 이라크를 깜짝 방문했다. 

 

이라크 지도자들이 이라크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잔류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9일 예정에 없던 이라크를 방문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8일 첫 중동 순방지인 요르단에 도착했으며 이날 오후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할 계획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감축 계획을 발표한 후 중동의 미국 동맹국들은 미군이 철수할 경우 시리아 정부 지원을 구실로 시리아에 들어와있는 이란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중동 방문도 이 지역 동맹국들을 안심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라크 주둔 미군에 감사를 표했다고 WSJ은 전했다.

살리 대통령은 "IS는 군사적인 측면에서 격퇴했지만 우리의 임무는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IS에 대해 승리를 선언했지만 IS는 최근 세력을 규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라크 지도자들과의 회담에 대해 이라크 정부 구성이 대화의 초점이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살리 대통령 외에 아딜 압델마흐디 총리, 모하메드 알 할부시 국회의장과 회담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라크에서 선거가 실시된 뒤 국가가 상당히 안정됐다"며 "이라크와 주변 지역에서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6일 이라크 미군기지를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는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획에 따라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는 절차적으로 이뤄질 것이지만 IS의 재건을 막고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이라크 주둔 미군은 잔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5500명이 넘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이라크군 지원 및 이라크 병사 훈련을 주요 임무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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