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파업' 사과는 최저임금 받는 '콜센터'가
'국민은행 파업' 사과는 최저임금 받는 '콜센터'가
  • 김영민
  • 승인 2019.01.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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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파업 때 전체 전화 20~30% 항의·불만
"책임지겠느냐는 식…일단 '죄송합니다'"
"우리 월급은 파업 참가자들 5분의1 수준"
노조, 협상 안 될 경우 5차 파업까지 예고
"무한대로 사과할 때 자존감 바닥 친다"

KB국민은행 노조가 1차 총파업 진행에 이어 최대 5차 총파업 일정까지 예고한 가운데, KB국민은행 콜센터 비정규직 직원들 사이에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하도급사 소속의 비정규직 신분으로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는 자신들이 정규직 파업에 대한 고객들의 쏟아지는 불만 전화에 시달리며 대신 사과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측과 투쟁을 진행 중인 KB국민은행 노조 행원들의 평균 연봉은 2017년 기준으로 9100만원이다. 

11일 KB국민은행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복수의 내부 직원에 따르면 지난 8일 KB국민은행 노조의 1차 총파업을 전후로 고객들의 항의 전화가 급증했다.

콜센터 직원들은 평소 받는 고객 응대 전화는 모두 업무 관련 전화였지만, 파업 전날인 지난 7일과 당일인 8일은 전체의 20~30%가 파업에 대한 문의·불만 전화였던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서울과 대전 두 곳에서 콜센터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콜센터 직원 A씨는 "당장 이사해야 돼서 큰 돈 이체해야 되는데, 일처리 못 하면 너희들이 책임지겠느냐는 식"이라면서 "우리가 파업을 하는 건 아니지만 죄송하다고만 말씀드리고 다음에 내점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센터 직원들 사이에선 고액 연봉을 받는 직원들 파업에 대한 항의, 심한 경우 욕설도 대신 듣고 사과해야 하는 상황에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 모든 직원들이 하도급사 소속의 비정규직 신분으로 세전 170만원 내외의 최저임금 수준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고 있는 현실은 박탈감을 더욱 부채질한다.  

콜센터 직원 B씨는 "그 분(KB국민은행 파업 행원)들은 저렇게 받으면서 파업을 하는데, 우리는 그 분들의 5분의 1도 안 되는 급여를 받으면서도 파업조차 얘기할 수 없고 사과까지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KB국민은행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KB국민은행 지점 영업장에 정상영업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전국 1058개 모든 영업점을 열었으나 이중 거점점포로 지정된 411개점(39%)에서만 정상적인 창구업무가 가능한 상황이다. 나머지 647개점(61%)에서는 직원수 부족 등으로 단순 입출금 업무 등 일부 업무만 처리만 가능한 상태다.
KB국민은행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KB국민은행 지점 영업장에 정상영업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전국 1058개 모든 영업점을 열었으나 이중 거점점포로 지정된 411개점(39%)에서만 정상적인 창구업무가 가능한 상황이다. 나머지 647개점(61%)에서는 직원수 부족 등으로 단순 입출금 업무 등 일부 업무만 처리만 가능한 상태다.

이어 "고객들은 화를 낼 데가 우리 밖에 없으니까 무한대로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잘못한 것이 아닌데 사과를 할 때 자존감이 바닥을 치기도 하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또 3차 2월26일∼28일, 4차 3월21일∼22일, 5차 3월27일∼29일 총파업이 차례로 예정돼있다.

KB국민은행 사측은 지난 7일 막판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기본급 300% 수준의 특별보너스를 제안했다. 이는 노조 측 주장을 수용한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비단 성과급 문제가 아니라 페이밴드제(성과에 따라 차등연봉 지급)는 전면 폐지해야 하고 임금피크제 역시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본급 300%를 특별보너스로 지급했을 당시 직원 1인당 450만원에서 최대 1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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