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왼쪽), 고은 시인.
최영미 시인(왼쪽), 고은 시인.

고은(86) 시인의 성추문을 처음 폭로한 최영미(58) 시인이 성폭력 피해자가 더 있다고 주장했다. 최 시인은 10일 KBS 1TV 인터뷰를 통해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제보가 들어왔다"며 "나에게 직접 전화한 사람도 있고 혹은 내가 사람을 찾아내 연락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최 시인에 따르면, 한 여성은 2005년 말 특강 뒷풀이 자리에서 성적 발언을 듣고 성추행을 당했다. 고 시인은 2002년 러시아에서 열린 문학 심포지엄 참석 당시, 현지 통역원에게 강제로 입을 맞췄다. 통역원이 울음을 터뜨렸다는 목격자 증언이 확보됐으며, 3명의 문단 관계자 증언도 법원에 제출했다.  

최 시인은 고 시인에게 재판에 나와달라고 요청했다. "본인이 떳떳하다면 당연히 법정에 한 번은 나와야 한다. 소송을 건 당사자인데 나오지 않는다."


한편 최 시인은 2017년 12월 계간 '황해문화'에 '괴물'이라는 시를 발표하며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했다. '괴물'은 작가 'En'이 후배 작가를 성추행한 사실을 담고 있다. 'En선생'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작품 속 설정으로 고은 시인 실명이 공개됐다. 

고 시인은 최 시인 등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고 시인 측은 11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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