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은 안양관가에 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이야기들이 빗발치고 있다. 몇 년째 이어지는 경기악화에도 거대하진 않지만 십시일반으로 이루는 아름다운 손길은 식을 줄을 모른다.
정성어린 고사리 손길이 감동을 전한 일이 지난해 12월 21일 안양5동에서 있었다. 주인공은 연성어린이집(원장 김현주) 원생들, 1년 동안 어린이집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를 바자회를 열어 판매, 수익금으로 성금 50만원과 담요 20채를 구입해 어려운 이웃에 전해달라며 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기탁했다.
안양9동 신안중학교 학생들은 손수 뜨개질해 만든 목도리 74개를 독거노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7일 안양9동에 기탁했으며, 지난해 성탄절에 임박해서는 한부모가정 50세대를 대상으로 크리스마스케익을 전달한 바 있다.
태권도장의 미담도 잇따랐다. 평촌동 경희대태권도 학원, 석수2동 화창태권도장, 부흥동 슈퍼키즈 태권도장 등이 이달 초 이웃돕기에 써달라며 라면과 쌀 등을 동행정복지센터에 전해왔다.
관양1동(동편마을)에 거주하는 향토가수 이제윤 씨는 올해도 소외계층을 찾았다. 이 씨는 2016년부터 안양교도소와 노인요양원, ‘자살방지 생명의 전화’ 등을 방문해 재능기부를 해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사비를 들여 노인요양원과 동네 경로당에 쌀 4백60kg을 전달했다.
석수3동의 한 디자인업체(디자인 인/대표 이영옥)는 저소득가정 자녀 10명에게 1천만원의 장학증서를 전달하며 감동을 낳았다. 범계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문화생활이 곤란한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도서구입과 영화관람을 지원하는 ‘사랑의 온도를 전달하는 상품권’을 특수시책으로 벌이고 있다.
미담은 종교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연말을 코앞에 뒀던 지난해 12월 26일 호계동 예사랑교회(담임목사 배성남)에서 쌀 10kg들이 20포를, 31일 비산2동 반야선원은 이웃돕기 성금 100만원을 각각 관할 동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한 바 있다. 
대한미용사회 안양만안지부 봉사단은 이달 2일 박달1동 청사에서 독거노인들에게 이·미용 재능기부봉사를 벌였다. 안양호원초등학교주변재개발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현장관리팀은 백만원 상당의 이웃돕기 가전제품으로 청소기, 가스렌지, 전기밥솥 등을 호계2동에 기탁해 귀감이 됐다.
안양에서는 이밖에도 각 동 사회단체를 비롯한 지역 독지가들이 몸소 나눔을 실천하면서 사랑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
안양 = 김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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