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의 습격을 받고 사망한 폴란드 그단스크 시장인 파델 아다모비츠(53)의 모습. 사진은 2016년 5월4일 촬영된 것.
괴한의 습격을 받고 사망한 폴란드 그단스크 시장인 파델 아다모비츠(53)의 모습. 사진은 2016년 5월4일 촬영된 것.

괴한의 습격을 받은 파델 아다모비츠(53) 폴란드 북부 그단스크시 시장이 14일(현지시간) 끝내 사망했다. 

아다모비츠 시장은 전날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자선행사에 참석했다가 무대 위로 돌진한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5시간에 걸친 수술에도 불구하고 끝내 숨졌다.

의료진은 "아다모비츠 시장을 살리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상처 부위가 너무 깊어 살려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27세 전과범으로 현장에서 체포돼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며, 은행강도 등의 전과 및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 당일 무대에서 아다모비츠 시장을 공격한 후 마이크에 대고 야당인 시민강령당(Civic Platform party) 집권 시기 억울하게 구속돼, 복수심으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아다모비츠 시장은 시민강령당 출신이다.

폴란드 국민들은 아다모비츠 시장의 황망한 사망 소식에 충격에 빠졌으며, 이번 사태로 폴란드 전역 곳곳에서는 폭력에 반대하는 항의시위가 벌어졌다.

그단스크 시는 이날 정부청사 등에 조기를 내걸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으며, 그의 장례미사도 열릴 예정이다. 그의 장례식은 국장으로 열릴 예정이지만 일정은 미정이다. 

폴란드 전 총리이자 시민강령당을 창당한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아다모비츠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그단스크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2015년 집권한 폴란드의 극우 정부는 아다모비츠를 비롯한 진보적 야당 정치인들에 대한 증오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며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아다모비츠 시장은 1998년 이후 20년 넘게 그단스크 시장직을 역임했으며, 평상시 성소수자 및 유대인, 시리아 난민 등 사회적 소수 세력에 대한 관용과 연대를 위한 목소리를 낸 진보적 정치인이다. 가족은 아내와 두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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