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를 피해 사우디아라비아를 탈출해 캐나다로 망명한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18)이 1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호주 ABC 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15일 호주에서 방영된 인터뷰에서 알쿠눈은 자신의 탈출이 더 많은 사우디 여성들의 탈출을 고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학대를 피해 사우디아라비아를 탈출해 캐나다로 망명한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18)이 1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호주 ABC 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15일 호주에서 방영된 인터뷰에서 알쿠눈은 자신의 탈출이 더 많은 사우디 여성들의 탈출을 고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난민 신분을 인정받아 캐나다로 망명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18)이 15일 호주 TV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망명이 더 많은 사우디 여성들의 사우디 탈출을 고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쿠눈은 이날 호주에서 방영된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탄압을 피해 탈출한 자신의 사례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사우디를 변화시키는 촉매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뤄진 이번 인터뷰는 캐나다 망명 이후 처음이다.

그녀는 사우디에서 여성들에 대한 학대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다 여성들의 탈출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탈출하려는 여성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알쿠눈은 또 "내 이야기가 다른 사우디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어 자유를 찾게 되기를 희망한다. (사우디로부터)탈출을 시도하는 여성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어 자신의 사례가 사우디의 법 개정으로까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족과 함께 쿠웨이트 여행 중 탈출, 호주로 망명하기 위해 지난 5일 방콕을 찾았지만 태국 당국에 여권을 압류당하고 쿠웨이트로 다시 송환될 위기에 처하자 통과여객을 위한 호텔방 안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SNS에 도움을 호소했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알쿠눈에 쏠리자 유엔난민기구가 그녀의 난민 지위를 인정했고 캐나다가 지난 알쿠눈의 망명을 받아들여 태국을 떠나 캐나다로 향했다.

알쿠눈의 탈출은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끌었고 가족들에게 학대당하는 사우디 여성들의 실태에 대한 주의도 환기시켰다. 알쿠눈은 캐나다에 도착해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외무장관과 만나자 "다시 태어난 것같다"고 말했었다.

그녀는 조국을 탈출한 이유에 대해 "학대와 탄압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었다. 독립적이고 싶었다. (사우디에서는)내가 원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고 허가 없이는 일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현재 사우디에서 주지사인 알쿠눈의 아버지는 그녀가 캐나다로 망명한 후 딸과의 의절을 선언하고 그녀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고 1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밝혔다. 사우디 정부의 지원을 받은 사우디국가인권협회도 성명을 통해 "몇몇 국가들이 사우디 여성에게 망명을 허용해 가족들의 가치와 조국을 등지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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