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올해 카드와 무관해보이는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카드수수료 인하와 새 결제수단 등장으로 적자가 우려되자 사업다각화에 힘쓰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카드사들이 보험과 부동산 등 영역에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이달 자사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서 이용 가능한 ‘온라인 보험몰’을 오픈했다. 
이는 온라인 보험상품의 보험료와 혜택, 할인행사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연령대와 성별, 관심사 등을 선택하면 내게 맞는 추천 보험상품 리스트를 보여준다.
선물하기나 공동구매 등 기능도 탑재했다.
‘선물하기’는 상대방 휴대폰 전화번호만 알면 보험을 선물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한 보험을 공동으로 구매하고 목표 인원을 달성하면 보험료의 10%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해주는 ‘공동구매’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이달 부동산 정보 서비스 ‘부동산케어’를 출시했다.
이는 하나카드 고객이 관심 부동산 주소를 등록하면 부동산 등기 변동이 발생했을 때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본인이 거주하는 곳의 등기부등본 변동사항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가령 소유권 이전이나 근저당권 설정 변경, 가압류 등 변경 정보를 바로 파악해 부동산 관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관심지역을 등록하면 국토교통부에서 공개한 실거래가를 매달 1번 문자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부동산 관련 분쟁이 발생하면 연간 최대 1500만원 상당의 소송비용을 지원해주는 ‘부동산관련 법률소송지원’도 서비스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이같은 서비스를 출시한 이유에 대해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자사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이탈을 막는 한편 월 900원의 적은 이용료지만 수입원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카드사가 보유한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과 제휴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하나카드는 온라인 여행사 인터파크와 제휴를 맺어 항공권 구매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한카드는 코오롱하우스비전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입주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집을 추천해주는 ‘신주거공간 마케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다양한 영역의 스타트업과 제휴를 맺고 있다.
고객과 인테리어 업체를 연결해주는 스타트업 ‘집닥’, 모바일 학습 플랫폼을 운영하는 ‘매스프레소’, 핸드메이드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백패커’ 등이다.
물론 스타트업과의 상생경영의 일환이지만 다양한 사업분야와 협업해 향후 시너지를 얻기 위한 이유도 크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이은 카드수수료 인하에 제로페이 등 새로운 결제수단 등장으로 카드업계가 적자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전통적인 카드사 수입원이었던 결제수수료로 수익을 거두기는 더이상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카드 본연의 기능인 결제는 상징적으로 두고 정작 수입은 다른 사업영역에서 내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 같다”면서 “올해에는 카드사들이 결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사업다각화에 힘쓸 것”으로 봤다.

권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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