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 미세먼지 때문에 목이 칼칼합니다. 물을 마셔도, 큼큼 헛기침을 해봐도 감기에 걸린 듯 목이 멥니다. 밖을 돌아다닐 때, 마스크 없이는 숨을 쉬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렇다보니 어느새 마스크를 쓰지 않는 날보다 쓰는 날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미세먼지 마스크 판매’라는 안내 문구를 크게 써 붙인 약국과 편의점 등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편의점에서는 미세먼지 마스크 판매량이 전년보다 8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하늘을 쳐다보면 마치 회색 빛 같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하늘을 색칠할 때 회색과 파란색을 섞는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까지 들립니다. 연일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는 미세먼지는 이제 또 하나의 재난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모두 ‘매우나쁨’ 단계를 보였습니다. 이에 환경부도 3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는 안전 안내문자를 보내며 미세먼지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차량 2부제와 노후경유차 운행 제한, 미세먼지 마스크 무료 지급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합니다.
이 중에서 도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바로 ‘미세먼지 마스크 무료 지급’입니다. 미세먼지 마스크 무료 지급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일 출근시간대인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에 걸쳐 경기도 모든 버스에서 진행됩니다. 지난 15일에도 경기도 시내·외 버스 전체 2778개 노선 1만 2500대의 버스에 각 100개씩, 총 125만 개의 미세먼지 마스크를 배포했습니다.
도민들은 버스 앞좌석에 마련된 미세먼지 마스크를 한 장씩 꺼내면서 미세먼지로 인한 출근길 걱정을 덜었습니다. 이날 기자의 지인은 재학증명서를 발급 받기 위해 사당역에서 경기대학교까지 광역버스를 이용했는데 “미세먼지 마스크 덕분에 기침 없이 학교에 다녀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 마스크 무료 지급에 대해 도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경기버스가 자주 오가는 서울역버스환승센터에서 직접 도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먼저 수원 영통에서 M버스를 타고 서울역으로 출퇴근하는 김성현 씨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날은 버스 안에 비치된 미세먼지 마스크를 가져가곤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바쁜 출근길에는 마스크를 사러갈 시간조차 빠듯한데 버스 안에 미세먼지 마스크가 있어서 안심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원에서 서울역으로 출퇴근하는 백민우 씨도 미세먼지 마스크 무료 지급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그 이유로 백 씨는 ‘편리함’을 꼽았습니다. 그는 “보통 집에서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오지만 버스에서 여분으로 하나 더 챙겨두었다가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기관지 깊숙이 파고드는 미세먼지. 그러나 지난 3일 동안 무료로 배포된 미세먼지 마스크 덕분에 미세먼지의 공격에서 도민들은 조금이나마 안전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 대학생기자단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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