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시도별 화장시설 설치현황 【보건복지부 제공】
▲ 전국 시도별 화장시설 설치현황 【보건복지부 제공】

 

과거에 비해 70대 이상 고령층의 화장((火葬) 비율이 점차 늘면서 서울, 경기 수도권 일대와 부산광역시 등 대도시에 화장로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사망자 중 화장한 비율은 84.6%로 전년(82.7%)보다 1.9%포인트 증가했다. 19.1%였던 1993년 대비 4.4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02년 처음 40%대(42.6%)를 넘어선 화장률은 2005년 52.6%, 2011년 71.1%, 2015년 80.8% 등으로 증가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화장 비율이 낮았던 60대 이상 고령 사망자에 대해서도 화장을 지내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세대별로 보면 70대가 2016년 81.5%에서 2017년 84.6%로 3.1%포인트 늘어나 가장 증가폭이 컸다. 이어 80세 이상이 2.7%포인트(75.4%→78.1%), 60대 1.5%포인트(90.1%→91.6%) 순이었다. 어느덧 60대 이상 사망자 중 82.2%가 화장을 지내게 된 셈이다.
50대 이하 연령층에선 화장률이 96.2%에 달했는데, 10대 사망자 화장률이 99.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에서 화장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으로 93.0%였다. 이어 인천 92.4%, 울산 90.8%, 경남 90.5% 등 9개 시·도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특히, 수도권 지역 화장률은 89.0%로 비수도권 지역(81.7%) 비해 7.3%포인트 높았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화장률이 높은 지역은 경북 울릉군으로 화장률이 무려 98.6%에 달했다.
이처럼 화장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59개 화장시설이 화장로 350개를 갖추고 있지만 지역 편차와 인구밀도 격차가 심해 경기와 서울, 부산 등은 화장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분석에 의하면 경기도는 화장로가 10개 이상 부족하고 서울, 부산, 대구, 전남 등은 최대 9개 화장로가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현 복지부 노인지원과장은 "올해 화장장 등 장사시설 확충에 408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화장시설이 부족한 경기 지역 등에 대한 신규설치 지원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화장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올해 수도권에선 5개 지자체가 이용할 ‘함백산 메모리얼파크(화성시, 광명시, 안산시, 부천시, 시흥시 공동)’ 등 장사시설에 대해 설치 지원할 방침이다. 
박창희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