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경찰서 갈산지구대 순경 박상민
삼산경찰서 갈산지구대 순경 박상민

 

CPTED. 혹시 들어본 적이 있는가? 다소 생소하지만 셉티드라는 것은 범죄 예방 환경 디자인을 뜻하는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 Design의 앞머리 글자를 하나씩을 따서 만들어진 말로서 현재 도시 곳곳에서 넓게 활용되고 있다. 그 예로서 기본적으로는 건물 통행 차단기, 건물 담벼락부터 여성 안심 귀갓길 등의 고차원적인 시도까지 전국민 생활 속에서 언제나 일상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셉티드는 기존 경찰력을 통한 범죄예방에 대한 한계를 느껴서 발전돼 오던 이론이지만 지구대에서 순찰근무를 하고 있으면 훌륭한 셉티드에도 불구하고 이 이론에는 그것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현장에서 느낄 수 밖에 없다.
심미적으로는 아름답고 깔끔하게 계산돼 조성된 도시계획, 그리고 푸른 녹음으로 도시에 생기를 복 돋아주는 조경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빈틈은 늘 존재한다. 빈틈을 채우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사각지대는 존재하며 설상가상으로 이 사각지대는 더욱 어둡고 깊어져간다. 어두운 곳에서 새까만 싹이 나기 시작한다. 그 싹이 커지기 시작하면 우려하던 대로 범죄가 탄생한다. 결국 모자라는 부분은 다시 경찰력을 통해서 보완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한다.
이에 대한 효율적인 방안으로 경찰은 2017년 9월부터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을 통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기존에는 치안 통계 자료에 의존해 주민들에게 단방향적인 치안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 탄력순찰은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경찰의 경청과 소통의 자세가 조화를 이루어 양방향적인 치안서비스가 이루어 질 수 있는 궁극의 시스템이다.
인터넷 홈페이지 ‘순찰신문고(http://patrol.police.go.kr)’를 통해 요청 접수할 수도 있으며 경찰서나 지구대에 방문해서도 신청 할 수 있다. 또한 경찰서, 지구대로 전화를 통해서 장소, 시간 등을 지정해 순찰을 요청할 수도 있다.
실제 사례로, 지구대에서 순찰 근무를 하면서 주민 요청에 의한 탄력적으로 순찰을 실시한 적이 많이 있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야간에 관내 탄력순찰 요청된 초등학교 주변을 지속적으로 순찰했던 것이다. 야간에 반복적이고 꾸준한 탄력순찰을 통해 요청했던 주민이 웃으면서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직접 들으면서 보람을 느낀 적이 있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주민들에게 더욱 효과적이고 밀착적으로 경찰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훌륭하다고 체감했다.
순찰차량이 주야, 장소 구분 없이 관내 어느 곳이든 주민들과 밀착해 요청한 곳을 누비며 선명하게 파란 빛과 붉은 빛을 하늘에 수놓으면서 가시적인 효과를 주며 순찰하는 것만큼 범죄예방에 충실하고 효율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경찰은 사실 국민에게 가장 가깝고 가장 먼저 만나는 국가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성실하게 주민 곁에 서서 소통할 자세로 준비가 돼 있으니 언제든 두드려주면 더욱 성실한 응답으로 보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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